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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20 ㅣ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127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이효성 옮김 / 지경사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 때 한 친구에게 ` 이런 돈키호테 같은 놈 ' 이란 소릴 많이 들었다. 그때는 돈키호테가 뭔 줄 몰라서 화내지 못했다. 그런데 5반에 붙여있는 고전 200선에서 돈키호테가 눈에 들어와서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좀 어려울 것 같이 보였다. 하지만 쉬웠다. 아니 재미있었다. 어떤 책보다 더 유쾌했고 교훈도 남았다. 흥미를 유발하며 감동을 주는 영화처럼 말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제 돈키호테가 얼마나 나쁜 욕 인줄 알게되었다. 그의 처음부터 시작하는 미친 행동으로부터 말이다.
그는 올래 똑똑한 귀족이었다. 나처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아니 절대적으로 기사 이야기를 좋아하였다. 요즘으로 말하면 무협지 같은 거 말이다. 그런데 불쌍하게도 중독 되서 자신이 기사인줄 착각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런 일이 가능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가능할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 그와 유사한 예를 찾은 것이다.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어떤 아이가 자아를 잃고 자신이 게임의 주인공처럼 칼을 들고 여동생을 살해한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슬프고도 끔찍한 일이다. 그의 부모님은 얼마나 슬펐을까? 두 명의 자식을 잃었기 때문이다. 국어 교과서의 유리창이라는 시의 화자 보다 더 말이다.
아무튼, 돈키호테도 그 아이처럼 자신이 기사 인 것처럼 착각한 것이다. 한마디로 정신병자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떠난다. 아버님께 물려받은 낡은 창과 방패, 갑옷과 투구를 쓰고 또 늙어빠진 말을 타고 말이다. 우수 웠다. 이미 기사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의 그 모습이 말이다. 만약 현재에 어떤 사람이 장군복장을 하고 나타난다고 가정한다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하지만 우려도 되었다. 창으로 사람을 죽이면 어찌 할 것인가. 그는 나쁜 정신병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염려는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그는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나무를 괴물로 착각하는 등 상식 밖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우수웠지만 동정이 느껴지는 돈키호테 였다. 그리고 주막을 성을 착각해 들어가서 추녀를 아름다운 공주로 착각한 부분은 배꼽을 잡게 했다.
그리고 더 웃긴 건 그의 부하 산초이다. 그가 성주가 되면 섬을 준다는 유혹으로 산초는 돈키호테를 주인으로 모시게 된다. 그가 정신이 나간 줄도 모르고 말이다. 그리고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보고도 눈치채지 못하고 섬의 주인을 꿈꾸며 계속 그의 종노릇을 한다. 또 그런 과정에서 주인을 위해 수 차례 얻어터지고 힘든 고난을 여러 번 겪는다. 물론 바보 스럽긴 하지만 얼마나 순수한가? 요즘 사회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까? 성주 욕심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주인을 위한 충성심은 정말 귀엽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