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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반가운 철학 - 철학과 철학가
주쩡린 지음, 김영수 옮김 / 아이필드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 반은 학급문고를 독특한 방법으로 관리한다. 일반적인 학급문고 관리는 뒤편의 사물함 위에 책을 쌓아 놓고 도서 부장에게 열람 확인을 맡은 후 책을 읽는데 반해, 우리 반은 개별적으로 학급문고를 한 권씩 가지고 있어 개인이 관리하는 체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른 책을 보고 싶으면 그 책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고 보는 오는 방식이다. 빌려주는 아이도 그 책을 분실하면 책임을 지기 때문에 철저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나도 한 권의 책을 책임지게 되었는데, 그 책이 바로 '참 반가운 철학'이라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을 받고 난 왜 더 재미있는 책을 분배받지 못하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생긴 표지를 보고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은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철학이란 게 어렵고 딱딱하며 고지식한 사람들만 공부하는 학문인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철학이라는 학문은 실생활에 아무 쓸모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그런 선입견들은 말끔히 사라졌다.
책은 총 3장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첫 장에서는 철학의 의미에 관한 정리가 나와 있었고, 두 번째 장에는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문제들에 관해서 나와 있고, 마지막으로 철학자들이란 어떤 사람들인지 나와 있었다.
철학. 참 애매한 말이다. 이 책에서 정리해 논 것 또한 애매했다. 그 대강을 정리해 보면 우선 철학이란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다, 모든 지식을 모아 놓은 기초이다, 지식이라는 커다란 빌딩의 꼭대기이다, 과학과 종교 사이에 놓인 중간 지대의 학문이다, 세계관에 관한 학문이다 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철학이 무엇인가?'하는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그냥 끝까지 캐고 따져 일의 진상을 밝힐 때 우리는 철학의 문에서 그다지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호기심은 학문의 아버지다.' 어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가 말했다. 이처럼 철학도 알고 싶다, 지혜를 갖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된 학문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