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온 천사 성탄이 - 감동 실화
이지현 엮음, 박철민 그림, 이기양 사진 / 문공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마음속에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다지만 내가 성탄이처럼 저렇게 어린 나이에 큰 아픔과 또, 어려운 상황들에 대면해 있다면 나는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아니 나는 극복하지 못한 채로 그렇게 나만 세상 불행 다 떠맡고 있는 듯 살아버렸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을 친구에게 빌려읽고 나서.. 나는 정말 정말 벅차오르는 부끄러움을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었다.. 나는 항상 어리석게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서 말이다. 다른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복이 술술술 들어오는 것 같은데 나는 가만히 있어도 별 변화도 없고 왜 하필 나한테만 그런 일이 생기며 왜 하필 나는 이렇게 슬퍼하고 가슴아파해야하는지.. 원망도 참 많이 하고 항상 후회와 한탄 속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었으니깐.. 그런데 나보다 어린 이 아이 성탄이는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에 절대 굴복하지도 않으며 좌절하거나 원망하고 모든 걸 체념한채로 마지못해 사는 듯이 억지로 사는 아이도 아니었다.

한 번은 텔레비전에서 꿋꿋하게 아빠를 수발하는 성탄이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가족끼리 둘러앉아서 참 많은 걸 느꼈던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봄으로 인해서 다시 한 번 느낀 게 많다. 나는 그동안 우리 엄마아빠를 배려하고 생각하기 보다는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들을 들먹거리며 우리 엄마아빠가 나에게 베푸는 사랑을 합리화 시키려고 한 적도 참 많았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 내가 받는 사랑은 정말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귀중한 것이라는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듯 하다.. 성탄이를 통해서..

어린 나이면 더 상처받기 쉬운 나이일 거라 생각한다. 또래 친구들의 옷차림 그리고 친구들의 사소한 행동에도 충분히 어른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 나이이니까.. 나 역시 엄마 아빠께도 갖고 싶은 걸 사달라며 떼쓰고 조르고 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은 나에게 참 많은 걸 안겨줬다. 특별한 지식도 아니었고 꼭 외워야하는 틀에 박힌 내용도 아니었지만 내가 그동안 잘 느끼지 못했던 내가 있는 상황이 얼마나 안정되있으며 나보다 힘든 상황, 나보다 더 아픈 가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었다. 또, 모순된 나의 생각들 그리고 나의 마음가짐들을 다시 올바르게 잡아주었다. 성탄이가 나를 참 많이 변화시켜주는 마술을 이 책을 통해 부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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