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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모자와 까만 원숭이 ㅣ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1
카린 코흐 지음, 윤혜정 옮김, 앙드레 뢰슬러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TV에서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이 방송을 타고 있다.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골 마을을 찾아가 대화를 하고, 한국으로 딸을 시집 보낸 베트남, 필리핀 어머니들과의 영상대화를 통해 사돈끼리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방송 프로그램이다.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 외국인 며느리를 중심에 둔 코너가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글로벌화 되었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시골 초등학교나 안산과 같은 외국인이 많은 곳의 초등학교에는 혼혈 아동들이 교실마다 많이 있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혼혈인에 대한 호감보다는 비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방법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는 혼혈이건 아니건 그 아이들이 차지하고 만들어 나갈 세상이다.
<썩은 모자와 까만 원숭이>는 독일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소년 아바디와 백인 소녀 미아와의 우정과 인종 차별 문제를 재미있는 삽화와 글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근데 아빠, 나도 흑인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나도 피부가 반들반들하고 눈도 반짝반짝거릴 텐데”
미아가 아바디를 만난 후 아빠에게 한 말이다. 흑인에 대한 편견이 많은 우리들에게 사심없는 아름다운 눈으로 아바디를 바라본 미아의 말은 당혹스럽다. 우리 미래 사회는 황인이 아닌 타인종도 아름답게 바라보고, 인정하는 풍토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썩은 모자와 까만 원숭이>는 현재의 우리 사회에 전하는 울림의 크기가 클 수밖에 없다.
사십 줄을 넘긴 나이의 본인도 이야기를 읽으며 진한 감동에 가슴이 먹먹해 온다. 내 아이들에게 읽힌 후 미래 다인종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지혜를 말해주고 싶다.
한 가지 더
저학년 문고치곤 페이지가 60쪽 내외여서 아이들이 많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너무나 할 일이 많고 바빠서 슬픈 요즘 아이들에겐 적은 쪽수를 가진 좋은 책은 하나의 미덕이 될 듯도 하기에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