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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
정유리 지음 / 부키 / 2022년 7월
평점 :
'기분도 몸무게도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갔던 숱한 날들에 대한 기록'
'그 쉬운 밥 먹는 일'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자신만의 이유와 고통이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이 이야기를 좀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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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리 작가님의 에세이집입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브런치에 연재된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가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해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해요.
그만큼 많은 분들의 공감과 위로가 만든 책일 거라고 생각해서, 읽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목차 페이지를 펴는 순간 숨이 턱 막혔어요.
섭식장애 '13년차'입니다?
사실 저는 '섭식장애'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 말을 듣는다면 단순히 '거식증', '폭식증'을 떠올릴 뿐 이 병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서,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주변 지인들의 조언이 주는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점점 심해지는 섭식장애를 보면서 정말 괴로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먹은 걸 다 토해내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어떻게 먹어야 수월하게 토할 수 있는지, 억지로 토해내는 방법들을 다 꿰차고 있다고, 토하기 위해 사용하는 손가락에 굳은살이 배긴 것까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 작가님의 글 하나하나가 정말 마음 아팠습니다.
무지한 상태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거나 줄지도 모르는 제가 하루빨리 작가님의 글들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섭식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이 이 책을 본다면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글이 끝나도 나의 싸움은 계속된다. 나는 끝끝내 나를 사랑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거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 긴 싸움에서 이길 것이다.”
부디 몸도 마음도 아픈 '섭식장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시길, 그리고 그 과정을 돕기 위해서는 이 병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일 분 일 초가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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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으로, 직접 읽어본 뒤에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