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썸머 - 나의 여름 방학 이야기 위 아 영 We are young 2
김다은 외 지음, 양양 그림 / 책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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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의 저자 소개를 간단히 하고 시작하고 싶다.
기자 김다은
소설가 류시은
기자 박다해
번역가▪︎애세이스트 박산호
영화감독 이병윤
소설가 이현석
그림작가 장경혜
국어 교사 하고운
여덟 명의 작가가 각자의 '여름' 이야기를 담은 앤솔러지 에세이이다.

여덟 명의 개성 있는 여덞 가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가제본을 받기 전부터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나한테도 여름 방학이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
물론 특별하다고 빛이 나는 이유는 아니다. (ㅎㅎ)

나는 여름 방학을 싫어했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하다고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더운 여름에, 굳이 공부를 하든 놀든 어쨌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 한다니?

나는 여름 방학이면 늘 혼자였다.
물론, 집에 부모님과 함께였다. 하지만 여기서 의미하는 건... 내 성격 탓인데, 놀자는 친구들의 연락을 핑계를 만들어서 굳이 거절했기 때문에 방학에 친구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과제 등으로 의무적으로 만나야 할 때 빼고는 늘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집 밖에서 하루도 나가지 않은 방학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방학을 싫어했고 개학날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사실 밖에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면 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허락을 구하기 귀찮다는 건 핑계이고, 그 긴 한 달 동안 혼자만의 휴식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렇게 혼자 지내던 방학도 나한테는 특별하고 어쩌면 어둡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나도 나중에 시간을 내서 <우리 지금, 썸머>의 작가님들처럼 나만의 이야기를 에세이식으로 풀어 남기고 싶다. 😊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진, 당연하게도 각자 생각과 추억이 다른, 그 여덟 가지의 이야기는 모두 흥미로웠다. 그 중 두 가지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는데, 좋았던 이유만을 간단히 소개해보려고 한다. 내용 소개를 건너뛰는 이유는 직접 읽어보셨으면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야기 하나하나의 길이가 절대 부담되지 않기 때문에 출판도서를 꼭 구매해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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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림작가 장경혜 작가님의 에세이이다.
표현력이 남다르셨다. 그때 느끼셨던 속상한 그 감정을, 어둡기에 표현하기 어려운 그것을 직접 겪었던 일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건 정말 천재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다른 책이 있다면 꼭 읽어보고 싶을 정도!

트라우마를 이겨낸 어린 경혜 작가의 성숙함이 놀랍고,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그 친구에게 상처를 줬는지 되짚어보게 되더라.


다음은 현 영화감독 이병윤 작가님의 에세이이다.
학창 시절에 유난히 정신 없고 산만한 아이들이 있다. 나는 그런 친구들을 그때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고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모습을 정말 미워하기도 했다.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지난 날을 되짚어보곤 했다.
특히 한 친구가 떠올랐는데,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을 것이다. 유난히 산만한 아이가 있었다. 그 친구는 반에서 때론 앞잡이가 되어 분위기를 이끌곤 했지만, 반대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정말 '모범생' 그 자체였던 나는 그 친구를 꽤나 싫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점을 느끼고 그 친구의 성격을 이해하게 되기도 했는데,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대화를 나누기를 거부하고 또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아이의 부탁이 있었음에도 거절했던 것이 너무 미안하더라. 지금 그 친구는 어떻게 됐을지 참 궁금하다. 부디 작가님처럼 그를 알아주는 친구를 꼭 만나 위로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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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제지만 다양한 감정이 담긴 에세이들을 한 자리에 만나볼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다!
여름밤에 빗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다.
내 글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보였다면, 꼭 한 번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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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폴 서평단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어본 뒤에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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