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 전에 읽은 책 중에, 인상깊은 소설이 하나 있어요. 바로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인데요,
저는 사실 일본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훌륭한 내용이지만 일본 이름이 익숙치 않아서인지, 책 구성이 저와 잘 맞지 않아서인지 읽다보면 집중이 흐트러지기 마련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읽은 저 책이 생각을 확 바꿔줬답니다.

또 얼마 전에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라는 책을 접했는데, 눈물 고일 정도로 몰입해서 잘 읽었어요.

두 책 모두 소재가 흥미롭고 내용이 독특해서 집중도 잘 되지만, 주석이나 글자 크기 등 제 맘에 쏙 들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이유 덕에 저는 수많은 책들 중 특히 '소설'만은 모모출판사의 것을 가장 선호합니다.

오늘 읽은 책은 갑작스런 열차 사고로 곁에 있던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그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요.
그것은 참 특별한, 소설에서 꾸며낼 수 있는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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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난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가면 유령이 나타나 사고 당일의 열차에 오르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네 가지 조건이 있다.
1.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다.
2.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3. 열차가 사고 난 그 전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 역에서 내리지 않으면, 본인도 사고를 당해 죽는다.
4.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하나 달라지는 게 없다. 아무리 애를 써도 다시 살아나지 않고, 피해자를 하차시키려고 하면 원래의 현실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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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네 명의 주인공은 모두 이를 듣고도 사고로 떠난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네 명의 이야기를 다 들었음에도 저는 처음 두 명의 이야기가 참 인상깊고 슬프더라고요.


첫 번째는 약혼자를 가슴에 묻은 여자입니다.
줄거리를 모두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아주 소중한 기억을 가진 정말 가족같은 사람이었어요. 과거 사연을 하나둘씩 풀어주는데 너무 몰입해서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게다가 유령을 만나 사고 당일로 돌아가서 당신이 죽고 본인이 따라 죽으면 어떨지 물었을 때의 대답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미어졌어요.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이었어요.
아들은 평소 아버지의 연락을 일부러 답하지 않을 만큼, 아버지의 직업을 부끄럽게 여기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속내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일단 이 배경만 들어도 벌써부터 슬프더라고요.
그렇게 아버지의 연락을 피했던 아들 나름의 속내와, 아버지가 그날 열차를 탄 이유 등 읽다보면 저절로 눈물이 나게 합니다.

특히 이 두 번째 이야기를 보면 본인의 부모님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고요. 당장이라도 후회할 일은 절대 만들지 말아야겠지요. 짧은 말 한 마디조차요.


그렇다고 저런 상황을 가정하는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네 주인공의 각자의 사정에 공감하고, 읽는 제가 더 후회하고 슬퍼하면서 몰입하면서 잘 읽었어요.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 저처럼 일본 소설에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께도 꼭 읽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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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오드리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으로, 직접 읽어본 뒤에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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