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 내 안의 화를 다스리는 평정심의 철학
이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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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들어 예전보다 사소한 일에도 화가 부쩍 많아진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예민해졌지?’ 하는 놀라움과 동시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바로 《화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입니다.



책 속에서는 스토아 철학과 세네카 시대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흥미로웠던 점은 수천 년 전 사람들이 고민하던 문제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인간의 본성은 시대를 불문하고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세네카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전략을 제시합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거리두기 전략’ 이었습니다.

화를 즉시 표출하기보다 시간을 벌고, 감정을 가라앉힐 공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남편과 말다툼할 때 이 방법을 실천해본 적이 있는데,

감정이 격해진 채 끝까지 싸우는 것보다 아예 서로 다른 공간으로 물러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면 화가 자연스레 누그러지고, 금방 화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화난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바라보면 멈칫할 수 있습니다.

남이 화내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게 보이면서도, 정작 내가 화를 내고 있을 때는 그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곤 합니다.

하지만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면, 스스로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됩니다.

우리가 화를 다루기 어려운 이유는 감정이 이성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이 폭발할 때는 합리적인 판단이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생각의 재구성입니다.

“나는 손해를 봤으니 반드시 복수해야 해.”

“나를 무시했으니 그대로 갚아줘야 해.”

이러한 판단이 떠오를 때,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화는 대개 상황보다 내 해석과 판단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책에서는 또한 현대 사회에 분노가 만연한 이유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끝없는 사회적 비교

물질주의와 탐욕

“남이 나보다 더 가졌다”는 상대적 박탈감

이 모든 것이 결국 우리의 화와 분노를 자극한다고 합니다.

특히 무한 경쟁 속에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다 보면, 자유와 행복에서 멀어지고 오히려 불행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을 은근히 무시하며 정신 승리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건 결국 박탈감과 열등감뿐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와 내 가족을 잘 돌보는 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책에서는 또 하나 인상 깊은 조언을 제시합니다.

“내가 가진 것에 기뻐하고, 다른 사람의 행복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와 평온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세네카는 이를 위해 ‘자발적 빈곤’을 실천해보라고 말합니다.

며칠 동안은 의도적으로 가장 소박한 음식을 먹고, 거칠고 불편한 옷을 입으며 생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것이 내가 두려워하던 바로 그 가난이었나?”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두려워했던 것은 ‘가난 자체’가 아니라, 사회적 비교 속에서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했다는 것을요.

그렇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오히려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은 곧 검소하고 소박하게 사는 것

진정한 부자는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결국 사회적 비교 속에서 일어나는 분노야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감정입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가진 것에서 기쁨을 찾을 때 비로소 평온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화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단순히 분노를 억누르라고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뿌리를 이해하며, 나 자신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도록 돕는 책이었습니다.

나 자신을 잘 다스리고, 가정과 사회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비교와 시기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온한 삶을 사는 것.

그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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