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법을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 인생이 달라지는 ‘굽히며 걷기’의 기술
기데라 에이시 지음, 지소연 옮김 / 길벗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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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도 지난 이야기이지만, 아이를 출산한 경험은 여자의 몸을 많이 변화시킵니다.

제가 첫아이를 출산할 당시 유도 분만으로 40시간 이상을 진통하며, 8cm 정도 열렸을 때(아기가 나오기 직전) 아이의 머리 방향이 위험하다고 결국 응급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극심한 진통을 다 겪으면서 결국은 제왕절개까지 하게 되니 당시 20대였던 제 몸의 신체 나이는 50대라 해도 믿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었고 제대로 산후조리를 할 여건도 되지 않아 아이를 온전히 봐야 했기에 회복도 매우 더뎠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고요?

제가 30대 초반인데, 애를 낳은 이후로 쭉 근골격계 통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꾸준한 운동과 노력으로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회복은 완전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자 저의 최대 관심사가 바로, 100세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입니다.


남편의 대학 동기 모임이 있습니다.

다들 30대 후반을 달려가는 중이라 매번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데도 배우자, 아이까지 동반하여 한두 달에 한 번 꼭 모임을 갖습니다.

이 모임의 한 지인은 작년 모임 중에 허리 통증으로 의자에 앉아 있기도 힘들다며 대부분의 시간을 계속 서 있었습니다.

얼마나 허리 통증이 심하기에 앉지도 못하는 걸까 생각했습니다.

(이 책 리뷰를 타고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어쩌면 다들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긴장하고 안 좋은 자세를 지속하면서 일한 날엔 몸이 영 불편해서 계속 몸을 배배 꼬고 스트레칭을 종종 합니다.)


그런데 이 지인이 올해 모임에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의자에도 편하게 잘 앉아 있고 이제 허리 통증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어찌 된 것인지 말을 들어보니 필라테스 강사인 배우자 친구와 함께 만난 자리가 있어 허리가 아프다고 하니 걷는 방법을 교정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올바른 걷기 방법을 배운 후로 하루 2만 보씩 퇴근 후 걷기 운동을 꾸준히 했는데, 생각보다 제대로 걷는 게 힘들었고 (그동안 습관적으로 이상하게 걸었다는 거죠!) 매일 하다 보니 점점 좋아져서 이제는 하나도 아프지 않다는 겁니다!

가까운 지인이 이렇게 단기간에 놀랍게 변화하고 걷기의 중요성을 본인의 경험에 비춰 이야기하니 문득 제 걸음걸이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남편이 제게 “너처럼 이상한 걸음걸이는 본 적이 없어”라고 말한 적도 있고, 허리 통증으로 다녔던 정형외과의 도수치료사 선생님께서도 제게 “배를 너무 내밀고 걸으시는데요. 팔을 너무 흔드시는 것 같아요.” 등 조언을 해주었기 때문에 상당히 찔리는 것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걸을 때 운동화 안쪽이 서로 부딪히는지 금방 헤져서 자주 바꿔줘야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선택할 이유가 아주 충분했습니다.

저도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제대로 걷고 싶었거든요. 올바른 걷기 방법이 대체 뭔지 공부해야 했습니다.


항상 진짜 아파봐야 깨닫는다고 하죠?

제가 딱 그랬습니다. 애 낳고 몸이 천근만근 힘들고 쑤시고 쉬지도 못하고 그러다 더 악화되고.. ㅠ

결국 못 참고 조금씩이라도 치료를 받으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통증은 물리적인 치료보다, 궁극적으로는 몸의 근육을 키우고 균형을 잡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오래 걷고 난 이후에는 늘 왼쪽 고관절, 허리, 목, 어깨 등이 다 아프고 양반다리를 하면 왼쪽 고관절 찝힘, 고관절 통증이 심해서 어쩌지를 못 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저는 뭐라도 해야 했는데, 아까 그 지인의 사례로 걷기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올바른 걷기 방법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종종 유튜브를 보며 통증에 좋다는 스트레칭을 따라 하기에 유튜브에서도 올바른 걷기 방법에 대해 검색해 보았는데 제 마음에 쏙 들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고관절 통증은 나아지는 게 영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건강해지겠다는 일념으로 여기저기 찾아보며 얻은 지식 + 거의 1년 가까이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 받았던 짬밥에

이 책을 더하니 제 몸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욱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만큼 자세한 걷기 실전서도 없을 듯합니다.(있다면 제게 또 추천해 주세요! 열심히 따라 해 보겠습니다.)


사례, 상황별로 아주 자세한 코칭이 수록되어 있어 각자의 불편한 곳을 중점적으로 선택하여 탐독하셔도 됩니다.

저의 경우는 걸을 때 사실 균형이 맞지 않아 전반적으로 다 아프긴 했었는데, 많이 걸은 날 특히 무릎과 고관절, 허리가 아팠었습니다.

이 책을 보다 보니 제가 그동안 아팠던 이유가 명확했습니다.

저는 지나치게 고관절을 내회전하며 걷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몸통을 지나치게 흔들어서 허리에 부담이 되었던 것이고요.

다들 본인의 걸음이 어떻게 잘 못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책을 보면 명쾌한 부분이 많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해서 효과가 있으니 참 실용적인 책입니다.

배우고 적용하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기에, 저도 저에게 맞는 걷기 교정 법을 여러 번 반복해서 찾아 읽고 따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출퇴근과 업무 중 1만 보를 가볍게 채우고 있는데, 이렇게 많이 걸으면서 그동안 바른 걸음 자세를 신경 쓰지 않았다니 반성도 됩니다.

지금이라도 바른 자세로 걷기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 중이니 다행입니다.

확실히 하루 종일 오래 걷더라도 이 책에 나온 자세를 신경 쓰기 시작한 이후로 통증이 덜 합니다. 아예 안 아픈 날이 더 많아졌어요.


저희 남편도 아침마다 발이 찌릿하고 걷고 나면 발바닥이 항상 아프다며 족저근막염을 의심하는데, 이 책을 살펴보고 제가 바로 물어봤습니다.

"오빠 혹시 항상 발뒤꿈치부터 디뎌? 보폭이 넓은가?"

"응 항상 그렇게 걸어야 된다고 생각은 하고 걷는 것 같아."

이런 족저근막염 케이스도 걷기 방법에 대해 이 책에 상당한 조언이 들어 있어 남편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간단해 보여도 이전 습관을 고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필자는 족저근막염이 생기는 걸음걸이에 대해 설명하곤, 교정을 위해서는 보폭을 줄이고 지면에 발바닥 전체를 붙이며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각각의 통증 부위에 알맞게 도움이 되는 운동까지 삽화를 넣어 가며 여러 방법을 제시해 준 점이 좋았습니다.


이 책의 필자는 동작학 전문가로 ‘나미아시’라는 동작을 연구하고 관련 책을 여러 권 출판하여,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의 걸음걸이와 동작을 코칭 해주고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저의 필요에 의해서 찾게 되었고 제 몸의 통증의 원인에 대해 깨닫고 해결책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남편의 사례 외에도 발목, 아킬레스건 등이 아프거나 무지 외반증과 같은 불편함을 겪는 분들께도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책에는 바른 자세로 몸의 균형을 잡고 아프지 않게 걷는 꿀팁이 있습니다.

걸음걸이에 대해 고민이신 분들, 바른 걷는 자세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걷기만 바꿔도 많은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통증이 심하신 분들 걷는 자세 꼭 점검해보시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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