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달님만이

오직 달님만이
장아미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12월

오직 달님만이- 라는 제목과 삽화에서

'햇님달님'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게 되었다.

동양미를 사랑하고 구전을 애정하며

서양의 판타지 세계관은 물론 동양의 판타지

세계관도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번에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 '오직 달님만이'라는

장아미 작가님의 책은 흥미를 일으켰다.

출판사에서 이르기를, 한국형 판타지-라고

소개를 하였고 이 책에는 그에 걸맞는 소재들이

다수 등장하여 짜임새 있게 잘 엮어져있다.

가령 오랜 시간동안 신수라고 추앙받은

호랑이의 존재부터, 그저 상상만으로 존재한다

여겨지는 용, 그리고 아직까지도 세간에 존재하는

무당의 존재까지. 판타지의 소재라고 하여

마냥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아닌

친숙한 소재들로 풀어나가 받아들임에 있어서

조금 더 용이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한국형'이고 배경이 조선시대인 만큼

눈에 띄는 소재 말고도, 작가님께서 내보인

필체에서도 전통스러운 우리의 멋이 드러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작중에 쓰여진 묘사의 방법 등이 누가봐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소설이니만큼 허구적인 부분이 있고,

이야기들을 풀어나감에 있어서 여러 '사랑'의

형태가 드러나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했다.

자식에 대한 사랑, 조카에 대한 사랑,

호랑이와 용의 사랑 등 다수의 감정라인이

나왔는데, 그 감정이 변모하는 과정이

꽤나 흥미로운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주인공들간의 감정적인 부분들이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고,

감정의 급작스런 변화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고 아쉽기도 했다.

한 외딴 섬마을에서 산군님의 노여움을

빙자하여 인신공양을 기반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보기드문 '한국형 판타지'

장르로서 기대했던것 만큼 완성도가

높다고 할수는 없으나, 그래도 이렇게

과감히 새로운 시도를 한 부분에 있어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