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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인터뷰
이재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11월
평점 :
비 인터뷰. 처음에는 이 책을 리뷰어스클럽에서
서평단 신청을 하면서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러하여 비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비가 내리는것을 보는것도, 비 내음도, 비 소리도
좋아하는 저이기때문에 책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홀딱 반해서 당장 신청을 했었더랬습니다.
물론, 실제 책 내용은 제가 예상한것과는
조금 달랐으나 그래도 좋았어요.
왜냐하면 작가님의 글 자체가 '비'의 느낌을
담고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만의 느낌일지도 모르지만요)
자신을 '비'라고 불러달라는 소년의 생계형
이야기를 서두로 하여 짧막한 이야기들 여럿을
엮어서 만들어낸 책인 이 소설은, 내용도 그렇고
작가님의 필체도 비를 닮은듯했습니다.
잔잔하고 뭔가 애잔한 느낌이 나면서도
때로는 격렬하게 받아들여지게 하는 힘이있는
그런 필력이 읽는 내내 독자로 하여금 글에
젖어들어갈 수 있도록 해서 좋았어요.
업무시간 중간 소중한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밖에 아무렇게나 앉아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틀고
책을 보는 그 시간이, 그 어떤 소리도 귀에 꽂히지
않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었고 유쾌한 내용이
아니었지만 그 시간 자체가 즐거워졌습니다.
말 그대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작가님의 책 제목인 '비 인터뷰'는 이 소설의
많은 이야기 중 가장 처음에 나오는 소년의
이야기 테마를 제목으로 채택하셨어요.
식견 좁은 독자의 짧막한 생각으론
가장 임펙트 있었던 비 소년이 아마
작가님의 가슴에도 가장 남는 아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소견을 가져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그 자체가
흔한듯 흔하지 않은 우리네의 이야기를
조금 단촐하면서도 특이하게 담아냈어요.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들어봤을법한 그 누군가의
이야기가 단정한 문체로 '글'로서 담겨있을뿐이니
그 누구나 이 글을 본다면 공감이 될거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와
어른이 되었음에도 피터팬처럼 사고가 갇히는
어른들의 세계를 엮어낸 이야기.
다시 한 번 읽어본다면, 또 다른 시점으로
읽어본다면 아마 색다른 이야기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갖게하는 멋진 책입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