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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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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l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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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유전자는 수많은 질료 중 무엇과 연결-접속-결합 했을까?’
저자는 이 책을 지난 1972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1976년에 출판되었고 한국에는 – 을유문화사에서 1993년에 초판이 발간되었다. 정말 오래된 책임에도 제목만큼은 들어본 적이 있는 작품들 중 하나다. 한번은 읽어봐야지 했던 작품을 이제야 읽게 되어 출판사에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생물학이나 관련 지식에 문외한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기에 무엇도 익숙한 것이 없다. 오히려 학자나 저서, 전문용어도 다 찾아봐야 하니 이 책을 읽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경험이었다. 그래도 전체적인 흐름은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읽었다.
자연선택이 어떤 문제점이 있고 그래서 작가는 왜 유전자에 집중했는지, 그것을 두고 왜 이기적이라고 했는지 까지는 이해가 된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엄청난 비유를 들고, 자료를 들어 설명하고 하나하나 반박한다. 그 메카니즘을 설명하기는 한계를 느끼기에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어렵지만 한번은 읽어보라고, 그래도 좋을 명저라고 할 수 있다.
읽으면서 자꾸만 ‘질료’가 생각났고, 그 수많은 질료들 중에 – 유전자도 - 하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개의 고원’에서 말하는 질료들이 무엇과 연결-접속 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무엇이 된다는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그것의 성질은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정해지고, 변화하면서 대대로 유전된다. 종을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진화’라고 한다면, 진화적 안정화 단계란 끝이 없다고 봐야 맞겠다. 작가는 이 변화에 대해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한다. 읽으면서 생각되는 점은, 그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유전자는 ‘존재’하고 오히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것을 유전자라는 최소단위로 시작해서 그것이 종의 존재와 발전을 좌우지 한다고 주장하는 점 또한 놀라웠다. 끝없는 영토화와 탈영토화, 재영토화가 무한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유전자의 이러한 변화는 그렇게도 바라볼 수 있는 것일까?
‘생존기계’란 말도 ‘기관없는 신체’, ‘추상기계’, ‘기계적 배치’ 같은 말을 연상시킨다. ‘천개의 고원’이 이 작품보다 나중에 나왔으니 참고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도 같다. ‘기계’라는 개념을 철학에서만 쓴 게 아니란 사실도 이 작품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나’를 이루는 유전자에 대해 생각해본다. 부모에게서 각각 23권의 책을 받아 이루어진 내가 이제 더 이상 ‘나’의 유전자를 남길 수 없게 한다고 한다면, 자연의 흐름 – 진화의 법칙을 벗어나는 것일까? 유전자는 종의 유지를 위해 후대를 통해 유전자를 보존-발전 시키려 하지만 인간은 피임이란 수단을 통해 이것을 제어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건 무엇인가?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이란 종은 무한히 변화하고 발전할 것임이 틀림없겠다. 아무리 인류멸망의 위협이 닥친다 하더라도 ‘인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 인간은 ‘생존기계’니까!
이 작품은 이제 50주년을 맞았다. 이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은 일생에 꼭 한번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작가의 의도를 잘 따라가면 곳곳에 재미있는 비유들과 원리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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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의 50주년 기념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