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임당전
임해리 지음, 유환영 그림 / 글과생각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사임당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던가? 5만원권 지폐에도 올라간 역사적 인물임에도 단순히 율곡 이이의 어머니,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현모양처 정도로 알고만 있었던 것은 아닌지...이런 반성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물론 최근에 TV에서 모 유명한 탤런트가 결혼으로 오랜 세월 방송을 떠나 있다가 새롭게 복귀작으로 ‘사임당, 빛의 일기’라는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치긴 하였지만...
이 책은 사임당의 인물에 대해 오롯이 집중한다. 어린 시절 올곧은 아버지 신명화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어린 시절부터, 이원수와 결혼한 이후의 배워온 바를 생활 속에서 실천한 결혼생활, 그리고 예술활동과 자녀교육까지..
책을 읽고 나면 사임당을 단순한 현모양처로 인식하고 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몰아친다. 오히려 어떤 남자 못지 않은 선비이자 예술가였고, 스스로도 군자로서의 삶을 살고자 했음을 알게 된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하게 느꼈던 점 중의 하나는 아무리 인물이 뛰어났다 할지라도 그 인물이 처한 여러 가지 배경이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그 인물의 뛰어남이 발현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사임당도 마찬가지로, 스스로가 말했듯이 군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도 집안의 돈이 사임당에게 속해있던 점, 그리고 남편이던 이원수의 집안이 한미해서 사실상 신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생활했던점 등이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은 필요조건일 뿐이지, 충분조건인 사임당 스스로의 자각과 노력이 없었다면 그가 이룬 성취도 없었을 것임은 자명할 것이다.
5만원권 지폐 인물로 선정되었을 때, 일각에서는 ‘현모양처’로만 편향되어 인식되어 온 사임당만을 생각해서 ‘가부장적 시각의 산물’이네, 또는 ‘그럴 만한 업적이 있는지 의문이다’는 등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사임당이 오히려 가부장적 시각에 따라 ‘현모양처’로 잘못 규정되는 피해를 입어 온 인물이고, 어느 역사적 인물 못지않게 충분히 지폐에 올라갈 정도의 자격이 되는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