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양랭면집 명옥이 - 웅진 푸른교실 7 웅진 푸른교실 7
원유순 지음, 최정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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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쉽게 찾아 볼 수는 있어도, 그네들이 겪는 생활의 여러 문제들과 어려움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가령 힘찬이처럼 먹고 싶은 걸 못  먹는다든지, 병원에 가야 한다든지, 옥수수수염 같은 걸로 목욕을 해야 하는 일상들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의 얼굴과 팔등에 나타난 고통의 흔적을 보는 것만큼이나 가늠하기 어려운 게 우리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아토피란 것을 머릿속으로만 이해하고 있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고 힘찬이 같은 아이들의 어려움을 다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명옥이 주변에 몰려들어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학급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유별스럽고 유난스럽게 구는 관심의 표현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이질감을 줄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가령 장애인이라든가, 문제아라든가, 환자라든가, 혹은 명옥이처럼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큰 배려이고 관심이라는 것을 명옥이를 보면서 느낀다. 비록 힘찬이와 명옥이의 우정 사이에는 아토피 피부염과 명수라는 매개체가 있긴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짝꿍으로서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세심한 관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힘찬이의 모습은 우정을 만드는 가장 기본 요소임을 느끼게 한다.

우리 주변에도 참 많은 냉면집이 있다. 더구나 새터인들이 만든 냉면집이. 마치 베트남 쌀국수 같은 다른 문화권의 음식과 문화를 접한다는 색다른 시각보다는, 같은 민족으로서 고향의 맛을 즐긴다는 시각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다. 땅의 통일이 아니라 진정한 통일은 북한 사람들과 그 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이질감인 것 같기 때문에.

북한 아이를 소재로 한 책이라서 다소 내용면에 선입견이 나도 모르게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참 재밌게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생각의 틈을 만들어 주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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