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꿀 수 있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5
프리드리히 카를 베히터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늘 아이의 입장을 생각한다 하면서도 아이의 시간과 놀이, 옷 등 모든 것을 내 맘대로 결정하고 만다. 물론 아이가 아직 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들려주는 말은 다 알아듣는 편이라 나름 일부러 많은 질문을 해대지만, 아직 소통이 많이 불편하다.

이 책은 엄마인 내가 많이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이의 무료함, 심심함, 놀고 싶은 마음, 친구가 필요한 상황 들을 이해하기보다는 엄마 아빠가 이것저것을 다 해주지 않냐고 우선 둘러대고 마마는 내 모습을 보게 만든다. 난 늘 노력하는 엄마이고 네가 느끼는 그런 불편들은 환경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고 둘러대기 바쁜 엄마 말이다.

아이는 아이를 알아보고, 아이들은 아이들을 좋아하는 법이라고 늘상 말은 하면서도 정작 나는 친구를 만들고 친구가 되는 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재미난 장난감과 화려한 옷과 풍성한 먹을거리로 좋은 엄마 아빠가 되고 있음을 인식한다. 하랄트 부모처럼, 잉게 부모처럼......

하지만 아이의 성장은 부모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웃과 친구를 통해서다. 환경에 적응하고 환경을 즐길 줄 아는 능력을 통해서다. 이 책은 그것을 정확히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몇십 년 전 이런 놀라운 책을 쓴 작가의 역량에 놀란다. 아이의 마음이란 동서고금을 넘어 늘 매한가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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