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사냥꾼 모두를 위한 그림책 35
안니켄 비에르네스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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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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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녀의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죽음이 주는 단어에는 감정의 억누름이 수반되고는 하는데 심지어 그 죽음의 대상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나의 아이라면 그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풍선 사냥꾼>은 제가 그림책에서 보지 못했던 어린 아이의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심연의 슬픔과는 상반된 분위기로 독자들을 맞이합니다.


이것이 그림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슬픈 상황이 더이상 슬픔에 젖어있지 않도록 하는 것. 슬픔 너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게 그림책이지 않나 싶어요.


침대에 갇혀 사는 소년이 있습니다. 침대는 소년에게 일상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이런 소년을 위해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는 별이 가득한 천장을 꾸며주면서 소년이 꿈꿀 수 있도록 합니다.



우주 비행사가 되는 꿈, 천사가 되고 싶은 꿈...

하지만 때로 그러한 꿈들이 허황된 것은 아닐까 소년은 자신없어 하지만 가족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무엇이든 소년은 할 수 있다고 해요.

"아빠는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했어."

"엄마는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했어."



누나는 동생의 침대에 와서 풍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며 동생과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시간의 바탕 위에서 동생은 풍선을 통해 자유로움을 꿈꿀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커다란 풍선을 타고 높이높이 올라가고 싶어."


시간이 흘러 소년은 새로운 세상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지만 마음 속에 그린 꿈을 이루며 살아갔을 거에요. 풍선 사냥꾼이 되어, 가족과의 이별에 따른 슬픔의 감정은 접어두고서. 왜냐하면 소년은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와 함께 그 꿈을 그려 나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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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사냥꾼>은 <안녕>, <터널>, <3 2 1>, <나의 작고 커다란 아빠>에 이어 책빛 출판사에서 출간된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의 다섯 번째 그림책입니다.

저는 <안녕>을 시작으로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님의 팬이 되었는데 다른 그림책에서는 보기 힘든 색감이라던가 그래픽 아트에 가까운 스케치가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내년 1월에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님의 신간이 나온다고 하니 두 손 모으고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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