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쓸모 -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한자 교양 사전
박수밀 지음 / 여름의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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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가 60%인 우리말에서 자주 쓰이는 어휘의 어원과 뜻을 풀이하고 인문학적 의미도 담아놓은 책입니다.

작가의 말과 목차를 읽어보면 이 책이 단순 어휘의 나열만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에세이 한권을 읽은 듯 합니다.

달을 보며 소원 비는 이유가 정말 궁금했는데, 밤새 서쪽으로 이동하는 달이 부처가 있는 서방정토로 간다고 믿어서 부처께 전해 주기를 기도한 것이라 하고, 금강산은 계절마다 불리워지는 이름이 있다네요. 봄에는 금강산金剛山, 여름엔 봉래산蓬萊山, 가을엔 풍악산楓嶽山, 겨울엔 개골산皆骨山, 한자의 뜻을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은 눈과 귀만 믿지 말고 명심冥心하라고 했습니다. 명심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눈과 귀로 인해 생기는 편견과 선입견에 갇히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들어서는 안 되고, 본질을 응시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관계속에서 섣부른 선입견에 갇혀 사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친구가 없다.”

“인간의 발길이 끝나는 곳에는 바다가 있다.”
이 구절 읽으면서 설레였어요. 바다가 그런 곳이구나…..
발길이 끝나는 곳…

어휘의 어원 설명이 정말 재미있고, 전혀 어렵지 않은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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