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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쓸모 -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한자 교양 사전
박수밀 지음 / 여름의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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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가 60%인 우리말에서 자주 쓰이는 어휘의 어원과 뜻을 풀이하고 인문학적 의미도 담아놓은 책입니다.

작가의 말과 목차를 읽어보면 이 책이 단순 어휘의 나열만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에세이 한권을 읽은 듯 합니다.

달을 보며 소원 비는 이유가 정말 궁금했는데, 밤새 서쪽으로 이동하는 달이 부처가 있는 서방정토로 간다고 믿어서 부처께 전해 주기를 기도한 것이라 하고, 금강산은 계절마다 불리워지는 이름이 있다네요. 봄에는 금강산金剛山, 여름엔 봉래산蓬萊山, 가을엔 풍악산楓嶽山, 겨울엔 개골산皆骨山, 한자의 뜻을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은 눈과 귀만 믿지 말고 명심冥心하라고 했습니다. 명심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눈과 귀로 인해 생기는 편견과 선입견에 갇히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들어서는 안 되고, 본질을 응시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관계속에서 섣부른 선입견에 갇혀 사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친구가 없다.”

“인간의 발길이 끝나는 곳에는 바다가 있다.”
이 구절 읽으면서 설레였어요. 바다가 그런 곳이구나…..
발길이 끝나는 곳…

어휘의 어원 설명이 정말 재미있고, 전혀 어렵지 않은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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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지식인 윤선도 - 사상과 네트워크
고영진 지음 / 푸른역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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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내내 꺽어짐이 없는 윤선도를 마주하게 되고, 거문고•의학•풍수지리의 박학함과 실용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안민사상을 가진 윤선도를 만나게 됩니다.
맹자를 만나 가슴이 뛰었을 정도전이 설계한 조선에서
훈구파와 경쟁하며 민본을 펼쳤던 사림파의 계보도 만날 수 있었고,
기묘사화후 금서화됐던 <소학>을 만나는 윤선도와 치열한 예송논쟁 한복판에서 송시열과 논쟁하다 유배간 곳에서도 자신의 논리를 체계화하는 윤선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해남의 갑부, 옳고 그름의 논쟁앞에서는 자신에게 내려진 숙명을 만난 듯 꺽임이 없는 윤선도를 보면서, 아…… 내가 봤던 그 선비들이다. 했습니다.
해남의 윤선도 유물전시관에 가면, 그가 탔던 거문고를 만날 수 있는데, 생각보다 무척 작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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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국인의 탄생 - 한국사를 넘어선 한국인의 역사, 개정증보판
홍대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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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역사에서 작가는 3인을 꼽습니다.
단군, 고려 현종, 정도전
고려 현종??
척박한 한반도에 부동산 투자를 잘못하신 단군 ㅎㅎㅎ
환웅은 세련된 문명의 혜택을 받은 외부세력이며, 곰과 호랑이는 토착세력이고, 한국인은 이질적인 외부인과 토착민의 융합을 통해 생성, 융합을 마친 후부터는 쳐들어오는 외부세력을 강력하게 거부했죠.
한국인은 혼혈민족이되,배타적 혼혈이라는 이중적인 속성을 갖게 됩니다.

한국인의 탄생에 결정적 기여를 한 현상은
혼자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벼농사와 적이 침범했을때 모든 삶의 터전을 불사르고 산성에 모여 버티며 전쟁을 이겨내는 산성의 민족.
생존의 민족이자 욕설의 민족, 흥의 민족이며 산성의 민족.
척박한 환경에서 어울려 돕고 살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민족.
특히나 중국, 일본과 비교되는 욕설에서도 우리는 강적입니다 ㅋㅋㅋㅋ

벼농사의 북방한계선을 끌어올린 한국인은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에 의해 다시 한번 증명됩니다. 스탈린 치하에서 고려인 대부분은 힘들게 가꾼 삶의 터전을 잃고 중앙아시아 각지로 강제 이주당하지만 고려인들이 현지인보다 높은 경제력을 갖게 되기까지 거의 모든 지역에서 3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기어이 농경을 일궈 생존하는 데 한 해를 보내고, 다음 해에 잉여 생산물을 저장하는 데 성공하고, 남는 잉여물을 이용해 삼 년째부터는 부유해지기 시작했답니다.

고려 현종때의 귀주대첩은 거란의 침공에 맞선 나라의 국운 전부를 건 백척간두의 싸움으로, 강감찬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휘한 생애 유일의 전투이고, 장원급제자였음에도 정계에서 소외됐던 강감찬이 70대의 노구를 이끌고 거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한반도를 소멸에서 구해 낸 전쟁입니다. 그때 졌으면 고려는 끝난거라고 하네요.

한국의 산성은 한반도라는 지형과 중국이라는 이웃이 동시에 만들어낸 조건 속에서 발달해 국가의 수도까지 집어삼킬 정도로 당연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중국이 침략하면 기본 30만~100만이 쳐들어오기 때문에 평지에서 머릿수로 전쟁을 하면 이길 수가 없어서, 산성으로 들어가 버티면서 전투를 해야 적은 숫자로 크게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성격 절반은 쌀농사를 짓는 논에서, 나머지 절반은 산성에서, 전쟁과 평화의 시소게임 위에서 만들어졌죠.

마지막으로 유교를 정치철학으로 삼아 민본정치를 세팅한 정도전.
‘나를 위해 사용되는 임금’
국가는 나에게 언제나 공평무사해야죠. 우린 지금도 관공서가서 “책임자 나오라고 그래!!!”로 울부짖곤 합니다. ㅎㅎㅎ
고려 농민은 땀 흘려 일해 얻은 소출의 50% 이상, 심하면 80% 이상을 기득권에 착취당했는데, 이성계와 정도전이 땅문서를 불태우면서 조선 건국이 시작되죠. 농민들은 가족의 머릿수에 따라 농지를 나눠받고, 세금도 10%만 내게 됩니다. 정도전은 백성을 위한 나라를 꿈꿨고 그 설계자입니다.

조선은 원칙과 융통성이 동전의 양면처럼 반대편을 향해 한 몸으로 붙어 있는 나라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으로 조선이 망했다기 보다는 경신대기근과 을병대기근을 정치가 극복하지 못한점, 정치집단은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국익과 사회정의를 부르짖는데, 가족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죠. 세도정치가 시작된 시점에 조선은 유교적이지 못해서 멸망했다는 근거로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이 글을 읽으며, 윤방구는 탄핵될 줄 알았고, 우리는 모든 불의를 거둬내고 가야할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나는 한국인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러나 앞으로도 한국인은 화가 많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성격이 그 모양인데 행복할 수가 없다. 반면 한국이 앞으로 어떤 위기에 처할지 알 수 없지만, 결국엔 극복하고 회복할 것이다. 한국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기엔, 한국인은 성격이 너무 나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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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역사 - 인류 문명사와 함께한 문자의 탄생과 발전
스티븐 로저 피셔 지음, 강주헌 옮김 / 퍼블리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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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다양한 문자가 어떻게 출현했는지 궁금했는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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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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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원인인 자연 재해•정치 부패•시장가격 조작•전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기아•구조적 기아, 사막화로 농토를 잃은 환경 난민의 삶을 설명해주고, 구호 단체들의 체계적 활동 방법과 그 활동의 효용성, 때론 구호물품이 내전 세력의 식량으로 이용되는 등의 문제점을 설명해 줍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건 오직 인간뿐이라는 지글러씨의 말과 진정한 인간성 회복의 마지막 당부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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