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 고블 씬 북 시리즈
곽유진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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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투나가 불쌍해 보인다고 하면, 이상해? 영화를 보는 사람은 영화 속 사람을 불쌍해하곤 했어?

- 그럼. 그런 감정을 느끼려고 영화를 보니까.

- 이상하군.

- 이야기는 내가 잊고 있던 감정, 다시 느끼고 싶은 감정을 발견하게 하니까.

이 책 역시 고블 씬 북 시리즈 네 권 중 하나지만, 앞서 읽었던 『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 - 김영민』과는 소재부터 전혀 달라 새롭게 느껴졌다.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신 겁니까 고블!!!

쉼 없이 내리는 회색 눈과 살을 에는 듯한 추위, 폐허가 된 세상 속 굶주림까지. 그런 배경 속에서 가족 없이 홀로 살아남은 소녀와 노인의 고독과 외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런 두 사람을 잇는 것은 다름 아닌 이야기였다. 결국 사람을 버티게 하는 것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도 이야기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모투나의 이야기에서는 환상소설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SF와 환상소설의 결이 함께 섞인 작품이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액자식 구조가 이 작품의 특색이다. 나는 이런 구조에 익숙하지 않아서, 가끔씩 길을 잃기도 했다. 겹겹이 쌓인 이야기 구조를 좋아하거나,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형식의 서사를 찾는 독자라면 더욱 깊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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