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일기 - 책과 사람을 잇는 어느 다정한 순간의 기록
여운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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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작은 그림 한 조각 때문에 책을 사고, 또 누군가는 문장 한 줄 때문에 책을 산다. 그러니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무슨 책을 찾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 다르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모든 순간에 작은 손길을 보태는 것이 좋다. 이 일을 사랑한다. 모든 고단함을 잊을 만큼 말이다. 

언젠가 나만의 서점을 갖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인지 서점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하면 꼭 읽어봐야 마음이 놓인다. 『서점 일기』도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챕터 [서점에 다니는 사람들]은 서점에 방문하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불편한 걸음으로 책을 찾는 할아버지, 쌈짓돈으로 손주에게 책을 사주는 할머니, 등산 후 시집을 읽고 가는 시인, 다정하게 딸의 펜을 골라주는 아버지. 그리고 오자마자 고학력을 커밍아웃하는 어르신, 필요한 부분만 복사해가는 손님까지. 다양한 손님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런데 작가는 그런 손님들조차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 이렇게 세상을 따뜻하게 볼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된다.

두 번째 챕터 [서점을 읽다]에서는 서점 안의 하루들이 펼쳐진다. 고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도 책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 모습, 본인의 일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작가의 태도가 인상 깊다. 서점에서 일한다는 것의 고단함과 기쁨이 동시에 전해진다.

세 번째 [서점 밖 책방]에서는 책을 향한 작가의 애정이 절정에 이른다. 서점 투어, 수업 참여, 북클럽 운영과 같은 일상들이 이어진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사람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지막 [닫는 글]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작가는 자신이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생각하다, 한참 후에야 그 답을 찾았다고 고백한다.
생계를 위해 길 위에서 장사를 하며 틈날 때마다 딸에게 편지를 쓰고, 겨울 거리 위에서도 푸시킨의 시를 끄적이던 어머니. 시를 품은 사람.
훗날 작가가 운영할 서점에서,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시 이야기를 들으며 시집 한 권을 사들고 나오는 내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작가는 서점에 붙일 이름도 몇 가지 생각해두었다고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여운상회]라는 이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작가의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가게 이름이라고 했다. 시를 좋아하던 엄마, 그리고 그 마음을 물려받은 딸이 그 이름을 이어 받아 서점을 열게 된다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책을 좋아하고, 책에 관한 이야기라면 뭐든 좋아한다. 서점과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에는 특히 마음이 끌린다. 이렇게 다정하게 쓰인 이야기라면 더더욱.
책에 대한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상상 속 다정한 친구 하나를 만난 기분이다.


언젠가, 여운상회가 아니더라도, 이 친구와 다시 만나게 되기를.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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