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 나를 활자에 옮기는 가장 사적인 글방
양다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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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무용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빈 종이에 한 문장씩 채워 넣는 그것이요. 그게 지금 당장 밥을 줍니까, 세계 평화를 줍니까. 그런데 그 한 문장 쓰는 데는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재미있는 것은, 이 무용한 것을 함으로써 내 삶의 모든 것이 유용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쓰기만큼이나 삶을 유용하게 만드는 일을 찾지 못했어요. 이전에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간’만 중요한 순간, 필요한 순간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쓰기를 시작하니 삶의 모든 순간이 필요해졌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는 순간, 후회하고 자책하는 순간, 다음 쇼츠 영상을 보기 위해 손가락을 올리는 순간, 누군가에게 거절당하고 배제되는 순간, 도전을 실패하는 순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나조차 스스로를 외면했던 순간까지도 중요합니다. 세상이 ‘가치 없다’라고 부르는 모든 순간의 무대, 그것이 바로 쓰기의 세상이거든요.

에세이스트이자 '까불이 글방'을 운영하는 글방 지기 양다솔 작가의 신작 에세이.


총 5부로 나뉘어, 에세이스트 양다솔이 아니라 ‘글방 지기’로서 자신의 진솔한 글쓰기 경험을 나누며,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섬세한 팁을 전해준다.

글 앞에서 늘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글감 키워드를 제공해, 까불이 글방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나만의 글방을 열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신개념 에세이’였다.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 키워드에 글을 써보라 권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래서 용기가 없던 ‘쓰린이’들도 "나도 한 번 써볼까?"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독후감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기만 하고,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는 일도 늘 막막하다.


이 책은 글을 쓰려고 앉은 나에게 "모두가 너와 같은 마음이야" 하고 다정하게 응원해 주기도 하고, 도망가려는 나를 붙잡아 "얼른 앉아서 써!" 하고 귀엽게 독촉하기도 한다.

그러다 결국엔 화면 앞을 빠져나간 나를 다시 키보드 앞으로 데려오기 위해 어르고 달래주는 책이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언젠가는 나도 제대로 된 에세이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자며 조르듯 건네는 이 귀엽고 다정한 편지들로 인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의 세계로 빠져들게 될지 궁금하다.

나는 일단 무릎까진 담근 듯.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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