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 신의 실수
류시은 외 지음, 연상호 기획, 최규석 만화 / 와우포인트 퍼블리싱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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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왜 지옥이 나를 불렀는지도 모르겠어. 내 죄가 그토록 큰 것이었을까? 어쩌면 아무 의미 없는지도 몰라. 그냥 신의 실수일지도 모르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1>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앤솔러지 소설도 좋아하는 데다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가님이 참여하셔서 엄청난 기대를 안고 읽어봤다.

한 세계관을 다섯 작가가 펼쳐낸 만큼 이야기들이 다채로워서 좋았다.

첫 번째 소설인 <지옥 뽑기 - 류시은>은 신의 고지를 받고 지옥의 사자에게 죽임을 당했다 부활한 사람의 입장을 이용해 사회문제를 함께 풀어가 좋았고,

두 번째 소설인 <묘수-박서련>은 죽음을 고지하고 실행된다는 점과 너무 미워 죽이고 싶은 인간이 한 명쯤은 있는 인간의 마음을 이용해 죄책감 없이 사기를 치는 무당의 이야기라는 점이 재미있었다.

세 번째 소설 <불경한 자들의 빵 - 조예은>에서는 죄 없는 사람이 고지를 받고, 죄가 있다고 루머가 퍼뜨려지고 화살촉들은 죄를 찾겠다며 사람을 협박하는 등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다가 그 속의 한줄기 희망을 보여줘 좋았고,

네 번째 소설 <새끼 사자 - 최미래> 이 책 속 작품들이 모두 고지를 받았거나 남은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면 이 작품은 유일하게 지옥의 사자가 된 인물이 등장해 새로웠고,

다섯 번째 소설 <산사태 - 함윤이> 누구보다 친했던 보육원 친구들. 아끼던 사람이 갑자기 실종된 후 느낀 죄책감과 분노에 휩싸인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내가 상상하는 지옥의 세계관에서 한참 벗어난 이야기라 새로웠다.

혼돈의 세계 속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면서도 그런 인간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 재미도 재미지만 읽으면서 생각할 거리도 많아서 좋았다.

만화 - 넷플릭스 시리즈 - 책까지 이어지는 세계관은 이미 익숙했고, 영상이 익숙해서 그런지 글을 읽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영상이 눈앞에 보이는 느낌이어서 더 재미있었고, 스핀 오프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만들어도 좋겠을 만큼 캐릭터도 생생하고 스토리도 살아있다.

발문에서 연상호 감독이 이야기했듯이 정말 새로운 지옥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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