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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비들
데니스 루헤인 지음, 서효령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11월
평점 :
메리 패트는 차에 앉아 갑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공포를 느낀다. 딸이 죽고, 어기 윌리엄슨이 죽고, 그날 밤 승강장에 있던 10대 몇 명의 삶이 엉망이 됐는데,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추잡하게도 자기가 저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싶어 아등바등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우월감은 느끼려고. 그게 누구에게든 말이다.
소설 초반부터 매리 페트와 사람들은 버싱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며 부자들과 정치가들은 버싱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에 살고 있고, 서민들만 피해를 봐야 하는 상황을 이야기하며 인종 차별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들에 대한 차별도 강조했고,
공동체를 지킨다며 사람들에게 보호세를 요구하면서도 지키긴커녕 마약을 유통하고 백인 학교에 총격 사건을 일으키라며 흑인들에게 총도 넘기는 인간들의 권력에 의한 차별도 보여준다.
소설 속 매리 페트는 다른 이야기들 속에서 연약하게 그려지는 백인 엄마와는 다르게 세다. 싸움을 잘 한다. “아돈도후유아 벗아이킬유”를 조근조근 얘기하던 리암 니슨처럼 세다. 줄스를 그렇게 만든 패거리들에게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폭력, 칼, 총까지 사용하길 서슴지 않아 속이 시원해진다.
이런 면만 보여줬어도 재밌게 읽었을 이야기인데 인종차별과 부자인 자들과 가난한 자들 사이의 차별, 권력에 의한 차별까지 확실히 보여줘 좋았다.
오로지 복수만을 내세운 오락형 범죄 스릴러물이 아니라 좋았고, 저 시대 보스턴뿐만 아니라 현재의 대한민국에까지 이어지는 사회문제들을 꼬집는 것 같아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