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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우선 이 책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이 세상에 올레길이 있었는지, 산티아고길(순례자길)이 존재했는지도 몰랐을 테니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것은 친한 친구가 며칠 전 제주도로 걷기 여행을 갔다 왔기 때문이다. 비록 국내라고는 하나 여자혼자의 몸으로 3박4일이라는 시간동안 제주도를 걷고 온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제주도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이 책과 조우한 것이다. 본래 의도는 제주도 걷기 여행을 위한 여러 가지 정보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산티아고라는 순례자길 에 더 빠져버렸다. 그 덕에 인터넷을 뒤져가며 순례자길이 무엇이며, 비용은 어떻게 들고 그리고 누구랑 갈 것이고, 언제 갈 것인지도 내친김에 다 정해 버렸다. 물론 비용문제도 있고, 긴 시간이 걸릴테니,가기로 한 시간까지는 한참이나 걸리겠기도 하여. 그 전에 이 책의 본래의도인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그래서 앞에 말한 친구에게 올레길을 아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친구가 반색을 하며, 그 아름다운 올레길을 모르느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그 밖에 다른 친구들에게도 올레길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대부분의 친구들은 제주도의 올레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다. 나의 무지가 들어나는 순간이다. 그래서 나는 계획을 좀 앞당기기로 했다. 이미 제주도걷기여행을 끝내고 온 친구와 사전작업은 끝냈다. 이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제주도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고 그래서 3박4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제주도를 다녀왔다고 하기에는 뭐했으므로,다음에 시간을 좀더 들여,올레길을 완수하자고,그래서 올레길은 다음을 위해 걷지 않았다고,참으로 멋진 생각이다.나도 좀더 시간을 두고 올레 코스를 좀더 완수하기 위한 계획을 이 친구와 조곤조곤 세밀하게 계획을 짜야겠다.학생이니 돈은 없어서 찜질방에서 내리 자겠지만, 친구와 자연과 함께하는데 그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덤으로 살도 좀 빠지고 말이다.
아직 졸업은 무서워서 안하고 잠시 외국으로 피난 갔다 오겠지만, 대학교 4학년이라는, 한 조직에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되고 보니, 참으로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이 드신 분에게 이런 말을 하면, 젊은 것이 어른을 놀리느냐고 혼꾸녕을 내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들어 계속 대학 4년을 이렇게 보내도 되었는가, 좀 더 건설적인, 봉사활동이라던가, 올레길 같은 나 스스로에게 공부가 되는 여행을 많이 다녀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의문을 해결해줄 방도를 얻었다. 제주도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결심한 순간, 나의 인생에 새로운 길이 열린 것 같다.나처럼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의 의문이 들고, 무언가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있는 당신! 이 책을 읽어라, 그러면 용기가 생기고, 앞으로 한발 디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