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독서법 - 부와 성공을 이루기 위한 책읽기 기술
송숙희 지음 / 토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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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부자로 만들어주는 진짜 책읽기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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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독서법 - 부와 성공을 이루기 위한 책읽기 기술
송숙희 지음 / 토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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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는 목적은 다양합니다. 단순히 여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읽기도 하고, 지금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책을 읽기도 합니다. 

언젠가 들었던 자기계발 강의가 떠오릅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고민이 생길 때면 강사님은 바로 서점을 찾는다고 하셨거든요. 서점에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책을 3권 구입해서 온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그 뒤에 해결책도 찾을 수 있게 된다고 하셨어요.

빠른 시간 안에 방대한 양의 고급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으로 독서만큼 좋은 것도 없습니다. 책을 집필한 작가님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공들인 결과를 독자는 원하는 시간에 편안한 장소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책을 가까이 합니다.

송숙희 작가님은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을 비롯하여 다수의 글쓰기 관련 책을 집필하셨어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번에는 글쓰기가 아닌 독서법에 대한 책을 내셔서 관심이 갔어요. 글쓰기와 독서는 실과 바늘처럼 뗄 수 없는 것이기에 그 필요성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것도 단순한 독서법이 아니라 <부자의 독서법>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더 관심이 갔어요. 그 비법을 알고 싶어졌습니다. 


[작가 소개]
송숙희 작가님은 한국 대표 책쓰기 코치이며 재테크 고수들의 ‘책사’입니다. 대학 졸업 후 줄곧 방송, 잡지, 출판 등 레거시 미디어에 몸담고 일해 왔으며 20년 전부터 여성포탈사이트, 소셜미디어 등 웹 기반의 뉴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 콘텐츠를 책과 강연, 워크숍, 코칭 등 다양한 경로로 나누고 있습니다. 

책쓰기를 코칭하는 과정에서 책쓰기를 가로막는 결정적 원인이 ‘책읽기 능력 부재’에 있음을 발견하고 쓰기에 앞서 읽기 능력을 개발하고 문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이끌며 텍스트에 대한 인풋과 아웃풋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부자의 독서법>은 부자로 만들어주는 진짜 책읽기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개인교습을 받듯 머릿속에 이해되도록 이끌어줍니다.


[책 소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부자들은 모두 책을 가까이 한다고 합니다. 빌게이츠도 바쁜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부자들이 없는 시간까지 쪼개서 책을 읽는 이유가 뭘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송숙희 작가님도 같은 생각을 했고, 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숱한 자료와 책을 뒤지며 답을 찾았다고 해요. ‘부자가 되려면 책을 읽어라.’라는 결론에 닿게 되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책읽기는 좀 다릅니다. 가짜가 아닌 진짜 책읽기를 해야 한다고 해요. 흉내만 내는 책읽기 대신 부와 성공을 이루기 위한 진짜 책읽기를 해야 합니다. 책 읽는 것에도 기술이 필요함을 알 수 있어요. 

<부자의 독서법>은 5개의 Part로 되어 있습니다. 
Part 1 자수성가 부자들이 털어놓은 부의 비결
Part 2 부자의 책읽기 200년의 비밀
Part 3 책 속에서 돈을 찾아내는 문해력 키우기
Part 4 읽은 만큼 거둬들이는 아웃풋 독서의 기술
Part 5 월급쟁이 부자되는 책읽기 프로젝트

책의 집필 의도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목차도 그에 맞게 구성되어 있어요. 책의 맨 뒤 부록을 보면 세계적인 부호들이 추천하는 도서목록도 적혀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부터 ‘이 많은 책을 언제 다 읽나?’라는 생각에 지레 겁부터 먹게 돼요.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많은 독자들에게 송숙희 작가님은 자신의 일화를 들려줍니다. 

아들이 대학 새내기였던 시절, 아들은 교수들이 권한 교양도서를 통해 세상에 책이 참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엄마보다 30년이나 늦게 읽기 시작한 나는 엄마처럼 읽으려면 30년이라는 갭을 어떻게 메우나요?”라는 질문에 “지금부터 한 권씩 읽어야지.”라고 답했다고 해요. 

부자가 되는 독서법을 시작하기 전부터 읽어야 하는 독서의 양에 미리 겁을 먹은 저에게 도움되는 말이었습니다. 목차를 보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핵심만 짚어주는 챕터만을 훑어 보려던 마음을 접게 되었어요. 하나씩 차근차근 하자라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책에서는 부자가 되는 4가지 경로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저축 투자형, 꿈 추구형, 회사원으로 성공하기형, 전문직형이 있다고 해요. 이 중에서 어떤 방법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지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와 함께 자수성가 부자들의 필수 자격요건으로 3가지를 알려줍니다. ‘죽어도 빚지지 않는다. 죽도록 일한다. 죽자고 읽는다.’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찰리 멍거 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당신은 그것을 가질 자격을 먼저 획득해야 한다. 이 세상은 아직 가질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 줄 수 있을 만큼 불공평하지 않다.” 18쪽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3가지의 필수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세상이 공짜로 부를 가져다 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재밌는 것은 3가지 요소 안에 ‘죽자고 읽는다’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빌게이츠, 일론 머스크, 워런 버핏, 카카오의 김범수,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회장을 포함하여 수많은 부자들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음에도 지금도 하루의 대부분을 독서하는데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님은 “과거에는 여가와 사치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일하는 게 지위의 상징이 되었다.”라고 말해요.

지금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수익이 높은 자산이며, 이러한 자산을 확보하고 유지하며 키워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이 책읽기라고 합니다. 부자들이 죽자고 책을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돈과 연결될 수 있을까요? 작가님은 책 속에서 돈을 찾아내는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일터가 어떤 곳이든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든 문해력은 일의 성과를 좌우한다고 합니다. 

문해력은 정보를 취하고 가공하여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프로세스이자 시스템입니다. 컴퓨터가 정보를 처리하듯 문해력은 인풋에서 아웃풋까지 세 단계로 작동해요.

1단계 : 인풋은 책이나 자료에서 내용과 데이터로서의 정보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2단계 : 프로세싱은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고 추론하고 융합하기입니다. 
3단계 : 아웃풋은 의견과 아이디어, 인사이트, 솔루션을 도출하여 일과 일상의 과제를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기입니다. 

이처럼 문해력을 갖춘다면 똑같은 정보가 입력된다고 해도 그것을 적용하는 범위에 차이가 납니다. 책을 읽어도 변화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문해력을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그동안 책을 읽으며 인풋-읽기에만 그쳤거나 인풋-읽기가 미흡했거나 둘 중 어디에 해당되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두 경우 모두 문해력이 가동되지 못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문해력 없이는 책을 아무리 읽어도 늘 제자리라고 해요.

부자들은 과제나 문제에 직면하면 관련한 지식과 정보를 수집하여 이해하고, 이를 처리하여 과제를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인풋-프로세싱-아웃풋, IPO 패턴으로 해결합니다. 문해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이렇게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일하며 투자해서 돈을 버는 반면 문해력이 없으면 매번 남의 생각과 남의 지식을 읽고 답습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낭비하게 됩니다. 제대로 읽고, 잘 적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어요.

Part 4에서는 ‘읽은 만큼 거둬들이는 아웃풋 독서의 기술’을 설명합니다. 본격적으로 부자의 독서법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1권을 3가지로 아웃풋하기가 소개되는데요, 113 매직을 알려줍니다. 1권을 1주일 내 3가지로 아웃풋 하는 방법입니다. 

읽는 대로 부작되는 책읽기 레시피인 ‘113 매직’은 아웃풋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여기서 핵심이 되는 행위는 ‘쓰기’라고 합니다. 말하고 행동하려면 읽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해요. 이때 쓰면서 읽기가 중요합니다. 쓰면서 읽기는 책을 다 읽은 다음, 쓰기라는 행위로 읽은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작업니다. 

=쓰면서 읽는 아웃풋 기술 7=
1. 읽은 책 이야기하기
2. 내용 떠올려보기
3. 내용 옮겨 쓰기
4. 리딩로그 작성하기
5. 리뷰 쓰기
6. 가르치기
7. 북에세이 쓰기

문해력을 바탕으로 쓰면서 읽는 아웃풋 기술을 습득했다면 이제는 진짜 부자되는 책읽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Part 4에서 그 방법을 알려줍니다. 자신의 독서법이 투자하는 책읽기 방법인지, 소비하는 책읽기 방법인지 점검할 수 있어요.

부자의 독서법에서 인상적이었던 방법은 ‘월부책 프로젝트 1년 프로그램’이었어요. 1년 동안 매주 1권씩 50권의 책을 읽는 프로그램입니다. 첫 1년은 문해력 키우기에 집중한다고 해요. 
1. 매일 1시간씩 목표량을 읽는다 : 매일 같은 시간에 읽는 습관을 들인다.
2. 113 매직을 실천한다 : 매주 한 권의 책을 주의 깊게 읽고, 일주일 안에 쓰고 말하고 행동하여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듭니다. 

멘토북을 읽으라는 조언도 흥미로웠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다보니 책이 300권이 넘었어요. 매번 읽어야 하는데라는 마음이 들면서 부담감만 더해졌습니다. 송숙희 작가님은 말합니다. 부자의 길로 이끄는 책읽기를 목표로 삼는다면 이제는 책을 부자들처럼 제대로 읽어야 한다구요. 크라센 교수가 권유한 대로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책 읽는 능력을 만들고 습관을 들여서 그것으로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책을 읽으라고 권합니다. 이런 책을 멘토북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이 쓰고, 멘토링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멘토북이라고 합니다. 

멘토북을 리스트업하고, 그 중에서 중요한 책을 먼저 읽으라고 합니다. 아래의 표는 시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알게 되었어요. 책도 우선 순위를 정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매혹적인 목표를 가져라. 나만의 주제를 발견하는 법, 책읽기가 재밌어지는 부킷리스트 만들기, 부자되는 책읽기 골든타임의 규칙 등 다양한 독서법 및 정보를 알려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부자가 되는 독서에도 방법이 읽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빠른 시간 안에 그 방법들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부자들의 독서법을 내 것으로 만드는데 노력과 시간을 들일 차례라고 생각해요. 막연하다는 기분이 들지만 일단은 따라해 보려고 합니다.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죠. 거북이 속도일지라도 제게 맞는 속도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50미터 달리기는 잘 못했었지만 800m(?) 오래 달리기는 꼭 완주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달려가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최고의 투자는 자신에 대한 투자이며 자신에게 하는 투자 중 책읽기 만한 게 없다”고 했습니다.6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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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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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라보고, 삶을 대하는 자세를 재검검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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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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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받아들임의 시간이었어요. 박완서 작가님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제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시대와 상황 속으로 여행을 가는 것 같았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의 명성은 오래 전부터 들어왔지만 작가님의 책을 쉽사리 집어들지 못했었어요.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아직까지는 그분의 글을 읽을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도 읽어본 적은 없었지만 저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좀더 마음과 생각이 열린 다음에 읽고 싶어서 아껴두었었어요.

문득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0세라는 늦은 나이에 문단에 등단하신 작가님의 이력 때문이었을까요? 저도 40이라는 나이가 지나서야 작가님의 글이 읽고 싶어졌어요. 마음이 움직였고, 한 권씩 만나고 있습니다.

<호미>는 박완서 작가님의 산문집이에요. 40여 편이 넘는 글을 통해서 작가님이 지나오신 시대와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와는 워낙 살아온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글 속에 녹아있는 문체와 어휘가 많이 낯설고 생소했어요. 지금까지 읽어온 육아서와 자기계발서와는 분명 달랐습니다. 한 번에 휙 읽어나가기 보다는 문단 하나를 읽고 한참을 글 위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어요.

글을 읽으며 눈물짓는 저를 보고, 요즘들어 괜히 눈물이 많아진 탓이라며 애써 이유를 찾았습니다. 여전히 세상을 알아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작가님의 글을 보고 눈물짓는다는 것은 삶에 대한 덤덤한 진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호미>를 읽는 동안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어휘를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신선했고, 삶을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연과 일상을 소재로 적어내려 간 글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어요. ‘공감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작가소개>
박완서 작가님은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습니다.1950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습니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습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책 소개>
한 권의 책이 옷장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칸칸이 계절과 용도에 따라 들어찬 옷처럼 어떤 글을 읽어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일상을 돌아보며 쓴 글들이기에 목차를 보면서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한 두 편씩 꺼내 읽었어요.

‘딸에게 보내는 편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곳으로 넘기지 못하고, 이 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되었어요. 노년의 작가님이 어른이 된 딸에게 전하는 글이 따뜻하면서도 먹먹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동기간처럼 딸을 의지하는 마음과 지금까지 말로 못다한 마음을 표현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친정을 방문한 뒤 차를 몰고 가는 딸을 걱정하는 모습을 통해서 부모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라리 네가 친정에 자주 오지 말기를 바라게 된다.255쪽’ 만나면 반갑지만 그럼에도 걱정스러운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네 명의 동생을 두고, 맡이 역할을 해야 했던 딸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부분도 뭉클했어요. 알게 모르게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일 것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 다 큰 딸을 두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작가님의 글의 보면서 저의 육아 방향도 점검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글을 깨치자마자 동생들 동화책 읽어주는 일부터 시작해서 학교 가서는 공부 잘하기, 좋은 상급학교 가기를, 다 너 잘되기보다는 동생들이 본뜨고 뒤따를 테니까 잘해야 된다는 식으로 가르쳤으니 어려서부터 나는 너에게 너무 큰 짐을 지워왔구나.256쪽’

‘심지어는 남자친구 사귀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일까지 동생들의 모범이 되기를 강조했고, 넌 한 번도 내 기대에 어긋난적이 없지만 요새는 때때로 생각하곤 한단다. 너를 좀 더 자유롭게 키워 가족의 테두리 밖으로 밀어냈더라면 넓은 세상에서 한가닥 할 수도 있었을 것을 기껏 동기간의 가정에 좋은 본을 보이기 위한 모범 주부로 머물게 한 게 아닌가 하고. 256쪽’

지난 날을 후회하는 모습에서는 지금의 저를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첫째에게 누나로서의 역할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어요. 역할이 아니라 아이 자체를 보자고 다짐했습니다. 무심한 듯 하지만 다정한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는 기분이 들었어요.

마당에 핀 꽃과 나무에게 말을 걸며,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바라보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여길 수 없으며, 가벼운 생명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배울 수 있었어요.

책의 제목이 <호미>인 것에 대한 궁금증은 ‘작가의 말’에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40편이 넘는 글 중에서 어느 것 하나도 쉽게 읽히거나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글이 없었어요. 글 자체가 어려웠다기 보다는 마음이 머무는 글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삶을 바라보고, 삶을 대하는 자세를 재검검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내 마당의 꽃들이 내 말을 잘 듣는다고 해서 노랗게 피는 꽃한테 빨갛게 피라거나, 분꽃처럼 저녁 한때만 피는 꽃한테 온종일 피어 있으라는 무리한 주문은 안 한다. 무리한 요구를 안 하는 게 아마 꽃이 내 말을 잘 듣도록 길들이는 비법인지도 모르겠다. 아니지, 꽃과 나무들을 내가 길들였다고 생각하는 걸 알면 그것들이 아마 코웃음을 치거나 화를 낼지로 모른다. 그것들이 나를 길들였다고 정정해야겠다.15쪽’

저에게 깊은 울림을 준 문장을 적으며 이번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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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는 돈은 없다 - 부와 행복에 관한 57가지 조언
단희쌤(이의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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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은 분들, 인생 후반전을 풍요롭게 살고 싶은 분들, 부자가 되고 싶은 분들, 나 자신을 찾고 싶은 분들,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그냥 오는 돈은 없다>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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