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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고민 덜어주는 학급 활동 아이디어 - 작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거두는 학급경영 노하우
장원석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7월
평점 :
누군가는 말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이거나 같은 학년을 몇 해 동안 하다보면 수업을 준비할 필요도 없겠다고 말이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그렇게 수업하지 않는다.
콩나물로 매번 콩나물 국만 끓이지 않듯이 같은 학년, 같은 수업 내용이라고 해도 매번 다른 수업을 준비한다. 아이들에게 1년 365일 같은 음식을 먹이고 싶지 않듯이, 선생님도 같은 수업 대신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서 맛있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장원석 작가의 <담임 고민 덜어주는 학급활동 아이디어>는 작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거두는 학급경영 노하우를 기록한 책이다. 작가 스스로 수업에 적용하고 효과가 있었던 활동만을 담았기에 독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감사한 책이다.
장원석 작가는 수학 선생님이다. 학급 활동으로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알게 된 뒤로 활동 기획에 열정을 쏟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매년 크고 작은 학급 활동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으며, 강연과 연수를 통해 많은 선생님들에게 학급활동 노하우를 전한다.
학년이 달라진다고 해도 해마다 꼭 하게 되는 활동들이 있다. 일명 학급 세우기라는 명칭으로 학기 초에 진행되는 활동이 그렇다. 아이들과 함께 할 1년을 잘 지내보고자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매년 시도하고 다듬어진 활동들은 그 다음 해의 학급 활동에 대한 실패를 줄여주고, 좀더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게 한다.
<담임 고민 덜어주는 학급활동 아이디어>는 ‘실패를 줄이는 학급 활동 기본원칙’부터 월별 추천 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시기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1. 실패를 줄이는 학급 활동 기본원칙
2. 알아두면 쓸모 많은 월별 학급 활동
3. 학급활동 프로젝트
각각의 활동마다 활동방법과 예시 자료가 풍부하여 교실에 적용하기에 어려움 없게 되어 있다. 특히 책의 시작 부분에 학급 활동 기본원칙을 알려주기 때문에 교사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성된 활동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분명있다. 다만 작가가 미리 안내했듯이 이 책을 읽는 선생님들의 지역, 학교급, 환경, 학생 등 여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제시된 기획들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수정하여 적용하길 권한다.
그리고 당부한다. 학급 활동을 고민하시는 선생님들에게 일단 해보길 권한다. 학생들이 잘 참여해주면 좋고,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시도 자체를 아예 하지 않는 경우는 없길 바란다.
“최선을 다하되, 구걸하지는 마세요. 선생님은 변화의 씨앗을 줄 뿐이지, 그것을 받아들이고 싹을 틔워 결실을 맺는 것은 학생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 말은 머뭇거림 없이 다양한 학급 활동을 추진해봐야 할 원동력이 되었다. 작가는 기획이란 선생님이 제시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수업을 준비한다고만 생각했지 수업을 기획하는 기획자로서의 역할은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이 말이 크게 다가왔다. 다방면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해 왔는데 그러한 노력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의미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작가는 학급활동과 관련하여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원칙1. 타이밍이 중요해요.
원칙2. 적극적으로 의견을 요구하세요.
원칙3. 기대하되, 기대하지 마세요.
원칙4. 결과를 예단하지 마세요.
원칙5. 의외의 즐거움을 노리세요.
원칙6. 번거로움을 줄이고 도움을 청하세요.
원칙7. 학급 활동 시 출몰하는 ‘빌런’ 대처법
원칙8. 때론 생색도 필요합니다.
원칙9. 기록을 꼭 남기세요.
원칙10. 기획을 공유하고 기꺼이 나누세요.
나 또한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결과 위의 10가지 원칙 중 이미 경험한 것들이 보여서 반가웠다. 역시 학교급이 달라도 비슷한 생각은 어김없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원칙 10가지 중에서 잘하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잘 안되는 것이 유독 내 마음을 끌었다. 바로 원칙 9와 10이었다.
분명 좋은 활동이었는데 기억 속에만 담아두다 보니 금세 잊혀진 활동이 많다. 그때 기록을 해 놓았다면 어떤 부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어떤 부분은 수정 보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계기로 성공한 학급 활동은 성공한대로, 실패한 학급 활동은 실패한대로 기록으로 남겨서 피드백 과정을 거쳐야겠다. 또한 그 과정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담임 고민 덜어주는 학급활동 아이디어>는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노력과 사랑이 담긴 책이다.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상황에 맞게 수정해서 활동한다면 학교급 차이가 더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학급 활동은 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긍정적인 변화의 기회 자체가 오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의 질문이 인상적이다.
하나. 선생님은 어떤 담임이 되고 싶으신가요?
둘. 선생님은 어떤 담임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어려운 걸 알면서도 시도하고, 도전하고, 그 일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과 선생님 자신의 성장이 함께할 것이다. 그렇기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또다른 학급 활동을 기획하고, 적용하는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학교 그리고 교실이라는 곳이 가정 다음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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