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 - 나다움과 교사다움 그 사이에서
강은우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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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의 주된 독자는 누구일까 생각해 봤어요.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세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알아야 더 자세히 볼 수 있듯이 선생님의 일상도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리뷰들을 보니 ‘선생님인 듯’한 분들의 글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이 책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선생님이기 때문이죠. 저 또한 그런 의미에서 좀더 가깝게 이 책을 접할 수 있었어요. 글에 드러난 선생님들의 일상이 제 모습이기도 했거든요. 


<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는 강은우, 김미주, 루서, 윤미소, 유선웅, 이재 선생님의 일상이 담긴 책이에요. 연령이 다양한 만큼 교직 경력도 다양한 6분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교직 사회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선생님들이 교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경험을 확인할 수 있어요.


6명의 선생님들은 교사로서의 삶을 이야기 합니다. 다만, 단지 선생님으로서만 머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학교에서는 선생님이지만 그들 또한 학교 밖에서는 또 다른 역할과 자아가 있기에 자신의 호기심과 열정을 위해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이렇게까지 애쓰고 있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눈물겹기도 했고, 그럼에도 선생님으로 남기를 원하는 분들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짐을 느꼈어요. ‘교사답다’라는 사회적 통념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선생님들만 아는 교직 사회의 이면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선생님으로서의 삶이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수월한 것은 아님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코 흘리게 어린 애들과 놀다오는 곳, 철밥통,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있어서 놀고 먹는 곳이라는 사회적 편견은 2023년 교권 붕괴의 이슈와 함께 선생님도 쉽지 않은 직업임을 조금이나마 알리게 되었습니다. 2023년은 누군가의 희생과 아픔으로 교권 붕괴가 세상에 알려졌기에 더 마음이 아팠어요. <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에도 여러 번 언급되면서 선생님들에게 ‘지금, 이곳’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교무실에서 실무사님을 하다가 다시 교대에 들어가 선생님이 되신 분을 만난 적이 있었어요. 흔하지 않은 경우였지만 실무사님으로 지내시는 동안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한 로망을 가지셨고 그 뜻을 이루신 분이셨어요. 그때 그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선생님이라는 역할이 외부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많이 힘들다고 하셨어요. 다른 분들보다는 학교 시스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계신 분이셨음에도 본인이 교사가 된 뒤에 경험하게 된 교직 사회는 온도차가 심하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셨다고 했어요.


그 뒤로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선생님들이 느끼는 교실의 온도는 점차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 학급 아동 수는 점차 줄어들어도 생활지도에 드는 노력과 힘듦은 몇 배 증가한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럼에도 선생님을 바라보고 열심히 따라오는 아이들도 있기에 많은 선생님들이 ‘선생님으로서’의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에는 다양한 연령의 선생님 이야기가 수록됐지만 유난히 저와 비슷한 또래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렸어요. 어느 정도 교직 사회를 경험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쉽지만도 않은 요즘이거든요. 다른 선생님들은 어떻게 ‘지금’을 보내고 계신지 책을 통해서 답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육아로 힘들 때, 완벽한 슈퍼맘들의 이야기보다는 나처럼 좌충우돌 방황하고 힘들어 하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위로되듯이 <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에 나온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 ‘그리고 힘든게 맞는 거구나.’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책의 주 독자층은 분명 선생님이겠지만 더 다양한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학교라는 공간이 학부모와 선생님이 서로를 불신하는 곳이 아니라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함께 잘 성장시키기 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혼자만의 외로운 교실이 아닌 우리 모두의 교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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