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긍정일력 (스프링, 탁상) - 선생님 마음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명화와 글 365
김성환 지음, 이지안 도슨트 / 더블북 / 2023년 12월
평점 :
품절


김성환 선생님은 ‘긍정훈육’에 대한 강의로 알게 되었어요.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서 무너지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지도법이 필요했습니다. 긍정훈육에서는 친절하지만 단호한 선생님의 모습을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단호함은 체벌이 아닌 흔들리지 않는 학급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해요. 이랬다 저랬다 하는 선생님에게는 어떠한 신뢰와 믿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럭저럭 학급 경영을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김성환 선생님의 긍정훈육법을 알게 된 뒤에는 그게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열심히 관련 책을 읽었고 김성환 선생님의 온라인 연수를 들었습니다. 한 순간에 바뀌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노력들이 저와 학생들에게 조금씩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선생님 마음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교사 긍정일력’을 출간하셨다고 하셔서 꼭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정작 저 자신을 위해서는 좋은 말들을 아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누군가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방법은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말’ 한 마디면 충분할 때가 있거든요. 말의 힘은 아이나 어른, 남자, 여자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나타납니다. 교직에 있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그 중에는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던 장면도 있었지만 따뜻한 말 한 마디로 인해 보석처럼 자주 들여다 보고 싶은 순간들도 있습니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말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어요. 특히나 어린 아이일수록 어른들의 고운 말 한 마디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를 다그치기 보다는 그 아이가 반짝이는 순간을 찾아서 말해 줍니다. 백 마디 잔소리보다 칭찬의 말 한 마디가 아이를 변하게 도와줘요. 그런 모습을 알기에 가능하면 아이들의 좋은 모습을 찾아주고 소리내어 말해 줍니다.

어른에게도 칭찬의 말은 필요해요. 선생님이 힘이 나도록 돕는 것은 선생님을 향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응원과 칭찬의 말이거든요. 1년 동안 잘 쌓아왔던 관계가 오해로 인한 말 한 마디에 와르르 무너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렇듯이 선생님에게 전해진 고운 말, 좋은 말은 아이들에게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최근 들어 교권이 무너지는 사례가 많이 보도되고 있지만 선생님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장면들이었어요.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존중과 배려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비록 지금은 선생님의 위치에서 아이들을 보지만 저 또한 학창시절에는 문제를 체벌로만 해결하려는 선생님들로 인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반발심으로 적어도 나는 저런 선생님은 되지 말자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100% 만족을 주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마다 오고가는 거친 말들이 사실 많이 지치게 합니다. 선생님에게도 좋은 말이 필요한 때가 되었어요.

김성환 선생님의 <교사 긍정일력>은 달력 형태로 되어 있어요. 365개의 명화와 좋은 글귀로 선생님 마음에 위로와 용기 그리고 힘을 줍니다. 세상에 내 편이 아무도 없을 것 같은 날, 내 편이 되어주는 글과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그 안에서 위로와 지혜와 긍정적인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그 자리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참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 365일이 필요했다는 김성환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참 감사한 선물이에요.

처음 몇 장을 넘기다 보면 ‘열두 달의 버킷리스트’ 페이지가 나옵니다. 만년 일력으로 제작되었기에 여기에 적은 12개의 버킷리스트를 올 해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 다음 해에 또다시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1월 1일은 아서 존 엘슬리의 ‘저런!’이라는 명화로 시작됩니다. 이 일력이 좋은 것은 단순히 응원의 글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명화가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난생 처음보는 작품도 있고, 어디선가 본 듯이 낯익은 작품도 있지만 작가명과 작품명을 알지 못하더라도 그림 자체가 주는 감동이 있어요. 그림을 보고, 긍정적인 마음이 들 수 있는 글을 읽으며 하루의 마음을 챙기며 지낼 수 있습니다. 왼쪽 하단에는 ‘오늘의 단어’가 제시되어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 도와줍니다.

일력을 넘기다가 4일차에서 멈칫하게 됐어요. 그곳에는 ‘오늘의 단어’로 ‘거절’이 적혀 있었거든요. 평소 거절을 잘 못해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었는데 거절은 부정이 아닌,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말이 큰 울림을 주었답니다.

‘일이 바쁘고 정신이 없을 때, 아이들이 난감함 부탁을 할 때가 있죠. 때로는 정중하게 거절하세요. 보다 건강한 나를 위해 말예요. 나를 먼저 사랑해야 아이들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교사 긍정일력> 중에서’

일력을 넘기다 보니 몇 개의 문장과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 마음 쓰이는 것들에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여기에 그 문장들을 기록해 봅니다.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의 교탁이 생각납니다. 선생님의 책상 위에는 제법 큰 거울이 하나 놓여 있었어요. 나중에 그 이유를 듣고 크게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수업 중에도 가끔씩 거울을 보신다고 하셨어요. 지금 내 표정이 어떤지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생각하신다고 하셨답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면서 그때가 떠올랐어요. 새학기에는 저도 교탁 위에 거울을 올려 놓고 수시로 표정과 자세를 체크해 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사 긍정일력>에는 이렇게 소중한 이야기가 365개 실려 있어요. 올 해 읽고 본 문장과 그림이 내년에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에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3년 일기, 5년 일기처럼 해마다 다른 마음가짐과 감상평을 가질 수 있어요. 아예 3년 일기장을 준비해서 해마다 같은 그림 다른 생각을 적어보는 것도 <교사 긍정일력>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꼭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교사 긍정일력>은 단순히 선생님의 마음을 위로만 하는 달력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선생님 자신의 마음과 함께 학생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은지에 대한 생각을 얻을 수 있는 문장들이 있어요. ‘필터’에 대한 설명을 담은 이 글이 바로 그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지친 마음을 위로 받기 위해 선택한 일력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글을 읽으면 용기와 힘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달을 수 있고요.

학년 말이 되면 후련함 반, 아쉬움 반이 뒤섞인 마음이 됩니다. 1년 동안 아이들과 아웅다웅하며 지냈기에 빨리 학년을 올려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더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이럴 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학부모님의 문자를 받으면 선생님으로서 이 자리에 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교사 긍정일력>을 읽으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은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 한 마디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원동력이 됩니다. 부디 아이들이 가진 각자의 빛을 밝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하게 되고요. 그런 면에서 김성환 선생님의 <교사 긍정일력>은 선생님들에게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자존감이 낮아진 선생님이나 다시 아이들과의 생활에서 희망을 찾고 싶으신 선생님들께 <교사 긍정일력>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교사긍정일력 #김성환 #긍정훈육 #큐레이션이지안 #더블북 #선생님마음 #명화와글 #긍정일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