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베테랑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뜨끔해질 때가 있다. 한 분야에서 20년 넘게 근무 했다면 능히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만 같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져본다. 나는 과연 나를 대표하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가? 베테랑이라는 말이 부러웠다. 쉽게 닿지 못할 것 같은 뛰어난 업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베테랑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타 선생님들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위축되기도 했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 <고수의 처신법>은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생각과 말, 행동을 알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삶의 방향을 정하며 살고 있다고 하는데 나를 성장시키는 올바른 자세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천하는 고수의 메시지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한근태 작가는 한스컨설팅 대표다.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40대 초반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IBS 컨설팅 그룹에 입사하여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현재 컨설팅과 강의, 글쓰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3,000번이 넘는 기업체 강의와 700명이 넘는 CEO에게 경영 코치를 했다. 그외 서평과 칼럼을 연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처신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설명한다. 자신의 지표를 확인하는 것, 자기 몸이 있어야 할 자리를 구분하는 능력이라고 말이다. 이와 함께 역할을 강조한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실천하는 것이 처신을 잘하는 것이다. <고수의 처신법>에는 작가의 당부와 부탁의 말이 한가득이다. 목차를 들여다보면 ‘처신’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지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책은 14장으로 되어있다. 1장 주변을 돌아보라 2장 몰입과 집중 3장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4장 내가 생각하는 처신 5장 포기할 건 포기하라 6장 철학적 뼈대를 분명히 하라 7장 주제 파악 8장 물 흐르듯 살아라 9장 일을 하라 10장 성장 11장 넘치지 말아라 12장 태도가 전부다 13장 휴식 14장 대인관계 처신을 잘한다는 것은 일단 나를 잘 아는 것이 핵심이다. 그 과정에서 포기할 건 포기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 누구나 성공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모든 면에서 남보다 앞서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결정을 할 때도 있다. 무언가를 바라던 욕구가 욕심으로 변질되면서 나와 남, 모두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확고하기에 5장에 기록된 ‘포기할 건 포기하라’가 단연 눈에 띄었다. 포기란 단어는 쉬워보이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제일 어려운 단어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바라보는 ‘포기’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쓰고 할 수 없는 일을 포기하는 것이 지혜라고 말한다.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던 ‘포기’라는 낱말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노력해도 안 되는 일, 체념, 안 되는 건 안 된다. 해도 해도 안 되는 건 하지 마라’처럼 포기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포기란 현실을 직시하고 용기를 내는 처신인 것이다. <고수의 처신법>은 짧은 호흡의 글로 이루어져서 읽기에 지루하다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진정한 고수가 전하는 인생 행동철학이 가득 담겨있다. "처신은 좌표 확인이다.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가고자 하는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해 나가기 위한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은 분들께 <고수의 처신법>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고수의처신법 #한근태 #고수 #행동철학 #성장하는법 #자기계발 #스노우폭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