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 시간 관리 전문가는 다이어리를 어떻게 활용할까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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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가치를 다르게 보고, 자기계발을 꿈꾸는 사람들 곁에는 다이어리가 항상 함께 한다.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 가계부를 쓰듯이 사람들은 시간의 견적을 알기 위해서 다이어리를 쓴다. 기록하는 매체 및 방법, 형식은 각자의 개성에 따른다. 수첩, 플래너, 다이어리, 바인더 등… 그 형태와 이름도 다양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하루 24시간을 어떤 이는 그 이상의 가치로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성과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그들처럼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어른이 된 뒤에도 한동안 다이어리를 거들떠 보지 않았다.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다이어리를 제대로 쓰는 방법을 몰랐다.


윤슬 작가의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는 딱 다이어리 사이즈다. 한 손에 잡기 편한 사이즈로 표지 자체도 다이어리를 연상케 한다. 아마 처음부터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것이리라.


자신을 시간 관리 전문가이자 기록디자이너라고 말하는 윤슬 작가는 책을 통해 다이어리 활용 노하우를 알려준다. 2017년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이라는 책을 접한 뒤, 시간은 관리하는 것이라는 개념에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깨짝거리면서 플래너를 써왔다.


문제는 처음 며칠은 각양각색 형광펜으로 색칠까지 해가며 열심히 작성하다가 금세 열정이 식어버린다는 점이다. 몇 해 동안 플래너를 끝까지 작성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끈기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다이어리 쓰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이유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를 흥미롭게 읽었다. 


윤슬 작가는 다이어리에 내가 산다고 말한다. 나의 마음이 살고, 생각이 살며, 고민과 선택, 행동이 산다고 한다. 다이어리를 보면 나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프롤로그에 적은 글을 읽으며 그동안 다이어리를 끝까지 쓰지 못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나의 다이어리를 살펴보면 거의 투쟁에 가깝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면서 모든 전술을 동원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다급하게 일정을 바꾼 기록이 남아 있고, 복잡한 머릿속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 여기 저기 휘갈겨 놓은 메모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서툴지만 나름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17쪽


완벽하지 않은 기록은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 했었다. 처음 계획했던 것과 달리 일정이 변경되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서 완료 체크를 하지 못하는 날이면 다이어리 작성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다.


계획 안에서 깔끔하게 들어 찬 하루를 만들고 싶었던 욕심 때문에 계획과 달라진 다이어리는 끝까지 쓸 동기부여를 주지 못했다. 완료하지 못했다면 못한대로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나가면 그뿐인데 그걸 인정하기가 싫었다. 


다이어리 안에는 내 인생이 산다고 하는 작가의 말이 그렇게 정확할 수가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다이어리를 쓰는 것이 쓰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여러 번 공감했다.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는 목차도 재밌다. Part1에서는 스토리텔링으로서의 다이어리를 말한다. Part2에서는 책의 제목과 연결된 내용이다. 어떻게 해서 다이어리가 개인 비서가 될 수 있는지 알게 하고, Part3에서는 그 중심에 내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나만의 기준을 세워 작성한 다이어리만이 내게 의미있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Part4에서는 시간 관리 전문가라고 말하는 작가 자신의 다이어리 활용법을 알려준다. 


예전부터 조금이라도 다이어리를 써 온 독자는 참신한 내용을 찾기 보다는 다이어리 쓰는 방식을 점검하고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아직 다이어리를 쓰기 전의 독자라면 책을 읽는 동안 지금 당장 다이어리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손이 근질근질할 수도 있다. 그만큼 다이어리를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잘 쓴 다이어리는 없다. 단지 내 삶을 기록하고 그 안에서 더 나은 나를 발견해 나가는 도구로서의 다이어리가 존재할 뿐이다.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말한 말이 맴돈다. 다이어리를 쓰는 것이 쓰지 않은 것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다독임이 되어 오늘도 다이어리를 쓰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해 준다. 


다이어리 쓰기를 시작으로 내 삶을 살뜰히 챙기고 싶은 분들께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를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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