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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연습 - 화내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오롯이 전하는 39가지 존중어 수업
윤지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9월
평점 :
엄마가 되고 화가 많아졌다. 고장난 라디오처럼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화도 많아졌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서 서툰 나를 발견한다.
윤지영 작가의 <엄마의 말 연습>은 화내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오롯이 전하는 39가지 존중어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엄마의 말은 순간이지만, 아이의 가슴에는 평생 남는다는 문구를 보고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어떤 상처보다도 마음에 오래 남고 쉽게 치유되지 못하는 말에 의한 상처가 걱정되었다. 때로는 훈계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향해 가시돋힌 말을 내뱉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170K 팔로워의 공감, 100만 좋아요 엄마들의 선택, 출간 즉시 전 서점 베스트셀러, EBS 육아 멘토 이임숙 작가 강력 추천이라는 화려한 소개 문구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손에 든 엄마들은 금세 알 것이다. ‘그래, 나도 한 번 해 볼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 금쪽같이 소중한 아이들에게 부모의 마음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감정 표현의 초보에서 고수가 되는 길이 이 <엄마의 말 연습>에 소개되어 있다.
작가 소개>
딸과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자 17년차 초등교사다. 부모와 교사의 ‘옳은 말’ 백 마디보다 ‘좋은 말’ 한 마디가 아이들을 자라게 한다는 걸, 학교 현장에서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며 경험했다.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말을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건네고 있음을 깨닫고, 좀더 다정하고 부드럽게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렇게 스스로의 말 습관을 되돌아보고 개선해나가며 발견한 말 조각을 공유한 인스타그램은 한 달 만에 십만 명이 넘는 독자가 팔로우하며 큰 공감과 반향을 일으켰다.
마음이 단단한 아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오뚝이샘’이라는 필명으로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에 교육 콘텐츠를 연재하며 엄마들과 활발히 소통 중이다. 저서로는 2020년 세종도서에 선정된 [초등 자존감 수업]과 교사를 위한 학급 운영 지침서인 [초등 자율의 힘]이 있다.
책 소개>
며칠 전 새벽. 둘째가 이른 아침 잠이 깼다. 반가움 보다는 좀 더 자는게 어떠냐며 아이를 달랬지만 아이는 완고하게 싫다고 했다. 아이는 엄마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을 좋아했다. 신나서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사소한 이야기 하나까지 엄마에게 늘어놓았지만 나는 조바심이 났다. 다른 가족이 잠을 자고 있었고, 이제 곧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데 셋째까지 깨면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말을 늘어놓는 아이는 흥분과 함께 목소리가 높아졌다. “조용히 해. 이러다가 다른 식구들까지 깨겠다. 시끄럽게 할거면 다시 들어가서 자.” 생각지도 못한 거친 말이 입으로 튀어 나오고 말았다. 조금 전까지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했던 아이는 금세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런! 또 아이를 혼냈네. 아~ 난 왜 이렇게 한심할까?’ 아이에게 화낸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아이의 잘못을 운운하면서 정작 나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강렬한 바람이 들었고, 급하게 <엄마의 말 연습>을 꺼내 들었다.
프롤로그에 적힌 문구가 꽤 인상적이었다. ‘대화를 나눌수록 상처받는 아이들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 하면 할수록 상처받는 대화라니……. 안 하느니만 못한 대화라면 그냥 입을 꾹 닫고 사는 것만이 최선일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머물렀다. 지금까지 쏟아냈던 말들 중 얼마나 많은 말이 우리 사이를 멀어지게 했을지 돌아보니 아찔했다.
윤지영 작가의 <엄마의 말 연습>은 대화체가 많아서 읽기 편하다. 그 안에 소개된 이야기가 아이와 충분히 나눠보았을 상황이라서 마음이 뜨끔해진다. ‘나도 이렇게 말했었는데. 이게 아이에게 상처가 됐겠구나.’라는 깨달음에 쑥스러움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빨리 해.(지시)
숙제했어?(확인)
그만 울어.(금지)
물건 썼으면 제자리에 둬.(명령)
각각의 상황을 정확한 어휘로 표현하여 부모의 말 습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러한 책의 구조는 ‘말’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수학 공식처럼 구체화 해준다. 말도 수학 공식처럼 형식이 있고, 이를 구조화해서 연습한다면 원하는 대로 말할 수 있음을 은연 중에 깨닫게 된다.
책은 크게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나뉘어 독자에게 말을 건다.
이론편: 아이를 웃게 만드는 존중의 말 3가지
- 한 걸음, 정서적 교감을 이끄는 인정의 말
- 두 걸음,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드는 긍정의 말
- 세 걸음, 사랑을 오롯이 전하는 다정한 말
실전편: 아이의 습관을 변화시키는 5가지 말 연습
- 한 걸음, 일상생활 말 연습
- 두 걸음, 인성 교육 말 연습
- 세 걸음, 공부 습관 말 연습
- 네 걸음, 관계 맺기 말 연습
- 다섯 걸음, 의사소통 말 연습
책의 핵심을 아우르는 부모의 말로 ‘인정의 말’, ‘긍정의 말’, ‘다정한 말’을 충분히 익힌 뒤에 이를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끈다. 충분한 사례를 통해서 우리 집 상황에서 생각해 볼 수 있고, 어떤 말 습관이 옳지 못했는지 알아차리고, 이를 개선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좋은 말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부모가 꾸준히 좋은 말을 하려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말은 습관이다. 사람마다 가진 고유한 말 습관이 있겠지만 이를 의식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면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영역이 된다. 내가 가진 말 습관에 대한 ‘알아차림’을 시작으로 부단히 노력해야 할 가치가 있다.
<엄마의 말 연습>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부 사이의 관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의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엄마와 아이가 두 손을 꼭잡고 마주보고 있다. 이 그림은 대화의 본질을 설명해 준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기분좋은 말이 오고가는 대화는 분명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말일 것이다.
대화에는 존중이 깃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생각을 바꾸고 표현을 바꾸면 얼마든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음도 알게 해 준 책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한 말이 상대방에게 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존중의 마음이 담긴 말이 오고갔으면 한다.
구체적인 대화 상황이 제시되어 '이거 완전 나잖아.'라는 깨달음에 흠칫 놀라게 되는 책인 <엄마의 말 연습>을 진심을 담은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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