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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두 번째 명함 - 나다운 일을 꿈꾸는 엄마의 리스타트 프로젝트
김수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육아기는 엄마의 두 번째 명함을 만드는 시기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그렇기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또 다른 꿈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시기가 육아기라고 생각합니다. 꿈이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 엄마인 나도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하는 것임을 알아갑니다.
<엄마의 두 번째 명함>은 내 안의 또다른 가능성을 찾아서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5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꿈의 시작에서부터 이를 구체화 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씩 알려줍니다.
Chapter 1 엄마, 육아 이후의 삶을 꿈꿔야 하는 이유
Chapter 2 워킹맘의 실패 없는 퇴사 라이프
Chapter 3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Chapter 4 커리어 로드맵 워크샵
Chapter 5 온택트 시대, 엄마가 똑똑하게 일하는 법
세계적인 몰입 연구의 선구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남자들은 평균적으로 한 번에 1.5가지 일을 하고 여자들은 한 번에 5가지 정도의 일을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2~3가지의 다른 일을 생각하거나 계획한다고 합니다. 특히 엄마들은 자신의 외부 세계나 내부 세계를 온전히 경험하지 못하며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해요. 이는 엄마들의 능력이 해가 갈수록 업그레드 되는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한 번에 하나의 일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엄마들은 또 다른 능력을 개발하게 됩니다.
<엄마의 두 번째 명함>은 엄마가 왜 육아 이후의 삶을 꿈꿔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전업맘이든 워킹맘이든 그 누구도 육아에만 매달려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집중적으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고 키우는 시기는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서 줄어들게 됩니다. 비로소 엄마에게 자유 시간이 생기지만 어떠한 준비도 없다면 그렇게 기다려온 시간을 아쉽게 보낼 수 있어요.
책을 읽다보면 에너지 총량의 법칙이 나와요. 사람이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내가 가진 에너지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영역에서 에너지를 마음껏 쏟아부을 수 없어요. 하루 24시간을 아이들에게 온전히 주다보면 정작 엄마인 자신에게는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게 됩니다. 엄마들이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막상 무슨 일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내뱉게 되는 이유는 엄마의 시간이 쪼개져 있고, 그나마도 자신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에요. 엄마로서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를 위한 시간과 함께 엄마 자신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챙기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어요.
김수영 작가님은 엄마의 육아기를 나의 가능성들을 탐색해보고 경험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이 시기를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겼다고 해요. 본인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제2의 진로탐색 방법과 이를 행동으로 옮긴 방법을 알려줍니다. 경력단절이라는 말에 두려움과 걱정이 많았던 엄마들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무엇보다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합니다. 육아기는 더이상 경력단절기가 아니라 엄마의 ‘경력 전환기’ 또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Chapter2에서는 본격적으로 엄마의 두 번째 명함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워킹맘의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실패 없는 퇴사 후의 삶을 그릴 수 있는지 소개해 줍니다. 무턱대고 육아 때문에 퇴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첫째,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와 이후의 비전까지 고려해 본다.
둘째, 직업에 대한 미래 불확실함과 만족도가 떨어진다면 현재 상황에서 엄마 자신의 ‘행복’ 가치 기준으로 선택의 방향을 정해본다.
셋째, 나에게 직장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려해 본다.
넷째, 엄마에게 필요한 경제력 자립 시기를 가늠하여 고려해 본다.
다섯째, ‘퇴사라는 의사결정으로 내가 버려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답해본다.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질문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질문은 좋은 선택을 하게 하고,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엄마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고 할 때, 막연하게 ‘잘 할 수 있을거야. 시작해봐.’라는 말보다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떠한 방법으로 실천해 가면 좋은지 안내해 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엄마의 두 번째 명함>은 그런 면에서 훌륭한 가이드 라인을 제공합니다. 엄마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이미 그 시기를 거친 이웃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라면?’이라는 상상과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볼 수 있어요. 또한 김수영작가님의 안내에 따라서 생각해 보지 못했던 영역에 대해서 되짚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두 번째 직업과 명함을 갖는 것에 더는 인색하지 않는 시대예요. 본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겠지만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나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그 이상의 재능이 잠자고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어짜피 지나야 하는 시기라면 김수영 작가님과 그 주변의 이웃들이 해낸 것처럼 육아의 시간을 엄마인 나를 위해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일단을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해보길 추천합니다. 좋은 질문으로 좋은 대답을 이끌어 낼 수 있을거예요.
내가 만족하는 ‘Life Balance Wheel’을 그릴 수 있도록 육아/살림, 건강, 여가/휴식, 배움과 성장, 재정 상태, 커리어, 가족/대인관계, 삶의 의미와 목표 영역에서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찾아나갔으면 합니다. 나를 위한 시간과 노력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엄마라는 명함 말고도, 또 다른 명함을 가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시작이 거창하지 않아도 일단 시작하기!
아이의 자존감이 중요한 만큼 엄마의 자존감 챙기기!
아이들에게는 자신을 사랑하고 노력하는 엄마가 가장 좋은 롤모델이라는 것 알기!
가장 나다운 삶 안에서 가족의 행복과 나의 행복 모두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알기!
육아기는 아이의 눈부신 성장을 볼 수 있는 시기이자, 엄마도 자신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시기예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성장하는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내가 가진 특별함이 빛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면 가장 엄마다운 그리고 가장 나다운 삶을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부록에 안내된 ‘엄마의 직업 탐색 정보 A-Z’를 통해서 전반적인 직업 찾기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요. 이제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엄마들에게 <엄마의 두 번째 명함>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