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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감정 놀이 - 보이지 않는 마음과 놀이가 만나는 시간
신주은 지음 / 북스고 / 2022년 1월
평점 :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어요. 모르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많은 교육 중에서도 감정교육이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다양한 감정을 알고, 이해하며,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교육이야말로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보이지 않는 마음을 놀이로 표현할 수 있다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신주은 작가님의 <내 아이 감정 놀이>는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하고, 놀면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감정 표현이 풍부해질 수 있도록 그림책에서 찾은 엄마표 감정 놀이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신주은 작가님은 여덟 살과 다섯 살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 브런치에서 '소르베'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과 그림책 육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아이가 자신을 살피고 돌보는 방법을 배우길 바라며 아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을 고르고, 마음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놀이를 만들고 나누고 있어요.
<내 아이 감정 놀이>는 배움에 바쁜 아이들에게 감정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 그림책 놀이를 통해서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해보는 경험을 제공해요.
'어떻게 마음을 표현하도록 도울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그림책 감정 놀이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림책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짚어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마음 속에 묵혀두었던 모호한 감정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와 주고받은 대화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따뜻한 시간이 되어 줍니다.
마음을 지식이 아닌 놀이로 만났을 때, 통합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며, 머리가 아니라 몸이 기억할 수 있게 해줘요. 신주은 작가님은 아이의 성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배움이란 보이지 않는 마음을 분명하게 하면서 나를 이해하는 경험이라고 말해요. 내 마음을 이해하고 살피는 일도 함께 배우며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내 아이 감정 놀이>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책은 전체 4개의 Part로 이루어져 있어요.
Part 1 엄마는 왜 감정 놀이를 하게 됐을까?
Part 2 감정 놀이로 내 마음 표현하기
Part 3 이럴 때 딱 알맞은 감정 놀이
Part 4 아이의 내일에 힘을 실어줄 감정 놀이
누구나 성장과정을 돌아보면 사춘기를 전후해서 다양한 감정 변화가 일어남을 알 수 있어요. 일부는 익숙한 감정이지만 난생 처음 만나는 감정도 있어요. 그 감정 하나하나에 모두 다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붙인다고 해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가정과 학교 그 어디에서도 감정을 마주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림책은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그림책은 어린 아이나 보는 것이라는 편견은 없어진지 오래 되었어요. 단순한 그림과 글 몇 자만으로도 독자가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내 아이 감정 놀이>는 신주은 작가님이 왜 감정 놀이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엄마표 영어교육, 엄마표 과학교육, 엄마표 논술교육... 그 많은 엄마표 교육 중에서 왜 감정 교육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어요. 비슷한 나이의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공감하는 내용이 나와요. '맞아,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라며 여러 번 무릎을 치게 만듭니다.
거창하지 않은 준비물과 거창하지 않은 감정 놀이가 소개됩니다. 누구나 어려움 없이 따라할 수 있어요. 다양한 활동을 따라하다 보면 감정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재가 감정 놀이의 바탕이 되기도 해요. 감정을 색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부분도 좋아요. 색을 통한 감정 이야기는 아이가 활동을 하면서 질문에 답하고 묻는 과정에서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책의 마무리 글에서 작가님이 생각하는 그림책 감정 놀이의 효과를 엿볼 수 있어요. 그림책을 곁에 두고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나누었던 놀이들을 떠올려보니 일상이 편해진 아이만큼 엄마인 자신에게도 넉넉한 마음이 자랐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고, 존중해 주는 마음이 필요함을 느껴요. 아이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억압하거나 건성으로 넘기는 부모가 아니라 슬기롭게 대처하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내 아이 감정 놀이>는 그러한 시작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와 엄마를 위해서 감정 교육을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께 <내 아이 감정 놀이>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