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색 - 2024 전국 기적의도서관 어린이를 존중하는 책 인생그림책 14
리사 아이사토 지음, 김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모든 색>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12색상 크레파스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림책이다. 그만큼 그 안에 담고 있는 다채로운 색상과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린다.

이 책은 삶을 6가지로 나눈다.

아이의 삶, 소년의 삶, 자기의 삶, 부모의 삶, 어른의 삶, 기나긴 삶

그림책을 읽고 있는 사람의 나이와 지나온 시기에 따라서 마음에 남는 부분에 차이가 난다. 나 또한 아이와 소년의 삶을 지나왔지만 지금은 너무나 까마득한 옛날이 되어 이 부분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그냥 그땐 그랬었지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다만, 이제는 어른이 된 내가 아이와 소년의 삶을 지켜보면서 어떤 어른의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의 가능성을 무시한 채 세상의 규율에만 맞추려고 했던 건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 보았다.

아이가 가진 찬란한 빛을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밝혀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다짐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삶의 모든 색>은 기존에 갖고 있던 관념들에 도전하기도 한다.

사랑이란?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획일화된 정답을 하지 않는다. 충분히 생각한 후에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런 노력들이 세상을 좀 더 균형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지만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쉽게 읽어줄 수 없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모든 색>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부모의 삶’이었다. 지금의 나는 부모로서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아이가 세상을 처음 알아가듯이 처음으로 부모가 된 나는 부모로서의 삶을 배워가고 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때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한움큼 눈물을 쏟는다.

그림책에 표현된 부모의 모습은 그야말로 공포 영화 속 등장 인물을 떠오르게 한다. 커다란 커피잔을 들고 퀭한 모습으로 서 있는 여인과 가면 속에 숨겨놓은 괴물의 모습이 어쩐지 친근하면서도 짠~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완벽하게 그 느낌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엄마로서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맞는가 보다.

비가 와도 좋다.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있어도 좋다. 그 시간이 나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비를 맞고 있는 여자의 표정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저 표정의 의미를 알 것 같아.’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저 기분

붉은 색 양갈래 머리의 그녀는 빨강머리앤이거나 삐삐일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나의 우상이었던 그들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어린 자아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이 좋다. 바쁜 하루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도, 여유도 부족하지만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함을 안다. 서로 아껴주고 응원해주면서 힘이 되어준다. 최고의 선물이 되어준다.

거울을 볼 때마다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보인다. 덕분에 시간은 공평하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리고 바라게 된다. 그 안에 여유가 깃들기를... 그 안에 행복함이 깃들기를 말이다.

시간이 흘러 우리에게도 시간의 흔적이 남을 것이다. 그때, 그림 속 노부부의 모습처럼 서로에게 따뜻한 눈빛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삶의 모든 순간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 최고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모든 색>은 말한다.

"삶의 모든 순간, 당신이 사랑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