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보드레한 맛이 입 안 가득>은 예쁜 순우리말 동시와 사랑스러운 그림이 함께하는 동시집이다. 시를 읽는 재미 못지 않게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다.1부 입 안 가득 달보드레한 맛이 차올라2부 모지랑이 사이에는 모지람이 없어3부 꽃손에 기대어 무슨 꿈을 꾸는지4부 길고 긴 에움길목차에 가득한 순우리말이 동시를 읽기 전에 호기심을 자아낸다. 책의 제목인 ‘달보드레한 맛이 입 안 가득’이라는 동시를 눈으로 찾는다. 설찌 작가의 그림으로 ‘달보드레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대략 추측할 수 있었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어서 제일 먼저 찾아 읽었다.<달보드레한 맛이 입 안 가득>의 장점은 동시가 지닌 순수함을 아이,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를 위해 동시를 읽어주는 시간은 엄마인 나 자신에게도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이 된다. ‘순우리말에 이런 말이 있었어?’라고 새삼 깨닫게 된 낱말들이 많았고, 생소한 낱말에 담긴 의미가 너무 좋아서 입으로 여러 번 되뇌인 것들이 많았다. "곱고 예쁜 순우리말들이 하나씩 하나씩 제게 찾아와 말을 걸었어요. 마침내 한 단어마다 따라오는 이야기가 동시로 태어나기 시작했지요. 하나의 이야기가 담긴 동시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줘요. "권지영 작가의 말처럼 곱고 예쁜 순우리말들이 데려온 이야기들은 글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미소짓게 하는 동시로 태어난다. 순우리말의 아름다움 안에 이렇게 예쁜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했다. 작가의 동시짓는 방법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쉽게 동시짓는 방법을 알려주는 꿀팁이 되어주었다. <달보드레한 맛이 입 안 가득>의 묘미는 동시의 제목에 그대로 사용된 순우리말이다. 동시에 사용된 순우리말을 읽기 전에 미리 살펴봄으로써 동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또한 각 페이지의 하단에 순우리말의 뜻을 적어서 따로 국어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되게끔 배려한 부분이 좋았다. 어른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낱말이 많아서 동시를 읽으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배워가는 것도 좋았다. 예쁜 말을 자주 사용하자 우리 마음도 저절로 예뻐지는 듯한 느낌이었다.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있는 <달보드레한 맛이 입 안 가득>을 아이와 함께 예쁜 시간을 만들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