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냈을 뿐인데 어쩌다 내 삶은 밑 빠진 독처럼 텅 비어버린 걸까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봤음직한 말일 것이다. 꿈에 그리던 탄탄대로를 걷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하는 일마다 '나는 안 돼.'라며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시작점이 다를 수도 있지만 그 둘의 차이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과 '열정'에 있다.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는 읽는 내내 한 가지에 집중하게 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하듯이 지속적으로 당신은 왜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책에 집중하다 보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닌 일에 대한 그 이상의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왜 일하는가>는 일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야 함을 알려준다.이나모리 가즈오는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취직을 하면서 전공도 아니고 흥미도 없던 분야로 일을 시작했지만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마음가짐’에서 찾았다.내 일을 좋아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다.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는 말한다. 천직이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이나모리 가즈오의 일에 대한 마음가짐>마음가짐부터 바꿔라.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하라.작은 일에도 크게 감동하라.제품을 끌어안고 싶을 만큼의 애정으로 임하라.제품이 우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스스로를 태우는 사람이 되어라.이나모리 가즈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밝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일과 인생을 밝혀주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말한다.우리가 일을 힘들고 괴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일을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의무로만 보기 때문에 지겨운 것은 아닐까? 이상훈 작가의 <1만 시간의 법칙>에는 앙드레 김의 일화가 나온다.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였던 앙드레 김은 1주일 중 가장 좋아하는 요일로 월요일을 꼽았다고 한다. 앞으로 6일 동안 아름답고, 새로운 의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난다는 것이다.앙드레 김과 같이 자신의 일에 푹 빠져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 이야기에 공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에 대한 부담감으로 월요일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 또한 월요병을 두려워 했으니 말이다.앙드레 김이 월요일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을 자아실현의 도구로 여겼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생각과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월요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는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의 차이에서 온다. 일을 통해서 또 다른 나를 꿈꿀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삶의 자세를 배우고 싶다.이나모리 가즈오는 일을 시작했다면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임할 것을 당부한다.꼭 이루겠다고 간절히 마음 먹어라.잠재의식에 닿는 순간 기회가 찾아온다.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하였는가?같은 속도로 달려서는 먼저 도착할 수 없다.돌 틈에서도 싹을 틔우는 잡초의 기세로<왜 일하는가>를 읽으며 일에 새로운 관점의 옷을 입혀보고 싶었다. 이나모리 가즈오와 같은 시각으로 일을 바라보고 실행한다면 그가 느끼고 성취했던 결과들을 흉내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확천금의 재산보다도 그 재산을 만들 수 있는 마인드가 장착될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