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통로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만나서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골목 안에서 함께 어울려 노는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은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해요. 단순히 골목이 있었을 뿐인데 아이들은 그 안에서 서로 만나고 놀면서 관계의 기술 및 협력의 힘을 배울 수 있었어요.놀이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무수히 많은 도전과 실패가 이어지고, 죽고 사는 일도 다반사다. 아쉽고 억울할 때도 있지만 기꺼이 받아들이고 다음 판을 기약한다. 한번 실패했더라도 새로운 놀이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더욱 열심히 논다. 그렇게 아이들은 놀이 안에서 인생을 배우고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간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놀 친구도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골목 놀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없게 된 것이지요. 흔한 말 중에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학원에 다닌다는 웃픈 현실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심심하다"라는 말을 달고 살며,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놀이를 찾아 헤매는 부모의 모습은 어쩌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 대한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그렇기에 아이들이 뛰어놀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영국에서 시행한 골목 놀이의 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골목으로 나온 아이들의 미소를 통해서 진정한 놀이의 기쁨을 알아가는 것 같았거든요.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항상 놀아줘야 한다는 부모의 마음의 부담감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진짜 놀이에는 아이들의 웃음이 담긴다. 놀이는 부모가 욕심내서 주입한다고 해서 발달시킬 수 있는게 아니라고 합니다.놀이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서 목적 없이 즐겁게 이루어질 때 비로소 의미 있는 놀이가 됩니다. 놀이는 아이들이 주도권을 갖고 아무런 목적 없이 즐겁게 뛰어놀 때 놀이로서의 의미가 생겨요.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 진행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놀이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우리는 거짓 놀이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놀이의 기쁨]은 아이들에게 진짜 놀이와 진짜 웃음을 찾아주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제대로 된 놀이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억지스럽지 않은 놀이를 통해서 스스로 자라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부모라면... 어린 시절 진짜 놀이를 경험해 본 어른이라면... 자녀를 위해서 한 번씩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