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방법을 설명한 실용서예요. 책에 소개된 처세술을 잘 익혀서 연습하다보면 지금보다는 나아진 모습의 내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책에 소개된 방대한 양의 실제 사례들은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왜 그렇게 행동을 해야 하고 그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한답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 책을 잘 활용하기 위한 9가지 제안>이라는 활용법이 나와요. 이 설명만으로도 데일 카네기가 얼마나 독자에게 진심어린 도움을 주고 싶어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책을 제대로 소화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거든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목차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총 5가지 영역에 대해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옵니다.
1.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2.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
3.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4.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
5.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
1부의 이야기를 읽어가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을 그 누구도 아닌 자녀와의 관계에서 생각해 보던 장면이었어요. 저와는 기질이 다른 아이들과 마찰이 생길 때마다 제가 가졌던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까?'였지 아이의 입장에서 무엇을 바라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내가 원하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것을 결합할 수 있을까? 아이가 바라던 것은 무엇이었을까?"라는 부분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았던 질문이기에 그만큼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 한 번 아이의 관점에서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있다."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어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깊은 반성의 마음이 들게 했던 부분이었어요.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은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음 가짐이 바탕이 된 사랑의 기술이었습니다. 그 상대가 어린 아이일지라도 말이예요. 상대방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바탕이 된 인간관계야 말로 가장 기본적인 방법임을 알게 해 준 부분이었습니다.
2부의 테마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에 대한 것이예요. 하지만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겸손이라는 미덕을 장착해야 함을 알게 됩니다. 내가 하는 행동으로 타인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시각과 마음을 가짐으로써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 중 으뜸은 경청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경청! 그런데 듣기만 하는 이 능력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은 누군가와 잠깐 대화를 해보아도 알 수 있어요. 듣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이 훨씬 쉽거든요.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반대로 진심을 다한 경청의 자세를 가진다면 우리가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의 값진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대화의 중심에 나를 놓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놓아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 준 부분이었어요. 가끔 인간관계에 지쳐 힘이들 때면 최고의 마술사였던 서스턴이 했던 성공의 비결을 우리에게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스턴은 매번 무대 위에 오르기 전에 되뇌었던 말이 있었다고 해요. "나는 관객들을 사랑해. 관객들을 사랑해." 말의 힘은 공연에 임하는 서스턴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다르게 해주었고, 이를 지켜본 관객들에게 서스턴을 최고의 마술사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데일 카네기의 말대로라면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남이 아닌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하고, 그 안에 겸손의 미덕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기를 주저하고, 그 노력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신을 낮추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요즘은 자기 어필이 강조되는 시대예요.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때로는 내가 더 낫다는 것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신의 잘난 점을 부각하는데도 사람들이 따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여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데일 카네기의 말대로라면 상대방보다 자신을 낮추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유명한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자신의 장점과 잘하는 것들을 부각하면서도 그 안에 타인의 이익을 함께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도 어긋나지 않는 것 같아요. 자신의 좋은 능력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함께 성장하려는 의도로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거죠. 데일 카네기는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어떨 때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강조했지만 오늘 날에는 그 모습이 조금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답니다.
때로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미덕도 중요하지만 오늘날에는 함께 성장하려는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미덕을 발휘할 때 더 좋은 인간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현시점에서 나의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를 점검해 보고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효과가 극대화 되기 위해서는 데일 카네기가 이야기 했듯이 책에서 가르치고 있는 원칙들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행동해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