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
김은정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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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유난히 요란한 소리를 내서 시끄러운 날이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을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 공허함과 함께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인가를 해야할 것 같았지만 그렇게 시작한 것들을 오래 지속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우울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달달한 것이 떠올랐습니다.

마카롱, 초콜릿, 사탕, 커피...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달달한 것을 찾게 되는 습관이 생겼고, 그 많은 것들 중 저는 커피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달달한 믹스커피를요.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데
오늘만 마시고 그만 마시자.

아니, 이것만 마시고 커피를 끊자.

하지만 이런 결심은 어느 순간 인스턴트 믹스커피를 담은 컵에 물을 타는 저를 발견하게 되면서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진짜 이것만 마시고 끊자.

달달한 믹스커피는 저의 요란한 마음을 잠재워 주는 탈출구였습니다. 그랬기에 하루 이틀 그리고 다음을 기약했던 커피 끊는 날은 좀처럼 오지 않았습니다. 하루 1잔이 3잔으로 늘어가면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은 허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으나 속은 쓰려왔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또 다짐을 합니다.
(벌써 1잔의 카페라떼를 마셨어요. )

그래. 진짜 이것만 마시고 끊자.

그런데 책을 읽어 내려가던 중 혜민 스님의 말씀 한 구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를 바꾸지 않고
세상이 내 마음에 맞게 바꾸어지길
원하기 때문에 삶이 고생스럽다.”

마음이 힘든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내가 그렇게 힘들었던 것은 내가 아닌 다른 것들을 바꾸려고 했기 때문이구나.

짧은 문구였지만 이 한 마디로 마음 한 구석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는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이렇듯 <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라는 책은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어 주었습니다.

총 9개의 큰 테마로 나뉘어진 이 책은 50가지의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어느 부분을 먼저 읽더라도 괜찮을 정도로 각각의 영역들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그 중에서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몇 개의 문장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그래도 뭐라도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쳐진다고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좌를 신청하고 열심히 수강하러 다녔습니다. 때로는 일정상 무리한 스케줄이었음에도 강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야만 마음에 열정이라는 단어가 샘솟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잘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열정은 두말할 것도 없구요. 그러다보니 그들과 나의 열정을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해결책을 찾으려고 도전했던 것들이 저에게 또다른 고민거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고 싶었음에도 잘나고 멋진 사람들을 흉내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가장 나다운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추구하다 보니
별로 남부러울 게 없어졌습니다.
35쪽

마음이 복닥이기에 한 동안 앞만 보고 달리던 마음을 잠시 쉬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나를 들여다보자 가장 나다운 모습을 알아가게 되었고,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나만의 속도로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나를 위한 도전을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요.

'성취의 덫'과 '행복의 늪'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언제나 충만함과 감사함을 지니고 아름다운 숲길을 산책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기 바랍니다. '행복하기 위해 지금은 참으며 살고 있니? 아니면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니?'
48쪽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한동안 "성취의 덫"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뭔가 멋진 성취의 결과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스스로를 힘들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최종 목적은 행복이었지만 그 과정이 전혀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에 타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닌 나의 관점으로 행복의 기준을 정하고 바라보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갈지언정 이 방법이 제게는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의 행복을 놓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행복이 쌓여서 내일의 행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자 마음이 변화되었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휴식이 아닌 전진만을 재촉하고 있다면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면서 한 템포 쉬어가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제게는 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었거든요.


누군가는 당장 치유를 하겠다고 또 바쁘게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좋다는 방법으로 억지로 마음에게 약을 발라줍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어떻게 난 상처인지도 모르는데 아무 약이나 바른다고 효과가 있을까요?

어떤 상처인지도 모르면서 약을 바르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가 했던 모든 노력은 약간의 진통 효과만 있을 뿐, 원인은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먼저 마음의 여유와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70~71쪽

어느 날 내 안의 마음공부를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가까운 책장에 두고 수시로 읽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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