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생성 편 - 마법, 제국, 운명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티머시 힉슨 지음, 정아영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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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유튜브 채널 <Hello Future me>를 운영하는 유튜버로, 거기서 많은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강좌 시리즈를 내보이고 있다. 그중에 <On writing>을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 이 책이다.
큰 틀은 작법서에 해당하긴 하지만, 저자는 기존 작법서나 글쓰기 규칙 같은 것들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대략, 살 빼고 싶으면 적게 먹고 운동하세요, 뭐 이런 말들. 그걸 누가 모르겠냐고. 근데 어떻게 하냐고. 저 한 줄 안다고 날씬해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마법의 검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아니면 태초에 어둠의 제왕은 어떻게 제압될 수 있었는지, 또는 우주 감자가 탄생한 연유는 무엇인지 등등. 프롤로그를 본질적으로 작중 세계의 역사, 정치, 법률, 마법 체계에 관한 지식을 전달할 목적으로 쓰는 작가들도 있다. 그러나 작가로서는 구미가 당길지 몰라도, 대다수 독자는 관심도 없고 기억하기도 어려우므로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설명 위주의 프롤로그는 독자를 질리게 할 위험성이 있다.

선택받은 자 설정을 이야기에 도입하면 보조 인물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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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들은 독자가 애정을 쏟은 보조 인물이 선택받은 자의 백업 댄서에 불과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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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인물들은 선택받은 자가 연관된 상황에서는 이야기 진행상 별다른 기능이 주어지지 않아 소외되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 궁극적으로 선택받은 자가 아닌 이상 이들이 정말 중대한 역할을 할 일은 없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나오든 말든 상관없는 인물로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무슨 내용이 됐든 이야기의 극적 줄거리는 선택받은 자의 운명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야기에 대한 정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절대 대충 설몽하지 않는다.

세계관 창작 방법만이 아니라 글쓰기 초보자 입장에서의 어려움, 애매한 중급자로서 막히는 구간, 때로는 글을 많이 써본 사람보차 간과하는 것 등등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세계관만이 아니라, 글을 구성하는데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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