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의 탄생 - 서양 문화로 읽는 매혹적인 꽃 이야기 일인칭 5
샐리 쿨타드 지음, 박민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꽃은 좋아해도 꽃말은 안 좋아한다. 어릴 땐 혐오하다시피 했고. 이유는... 예쁜 꽃에게 안 좋은 말이 있을 때. 그때는 되게 싫었다. 아니 이렇게 예쁜 꽃에 그게 무슨 말이야...! 좋은 뜻이면 그나마 나은데, 그저 부정적인 단어 몇 개로 아름다운 꽃의 의미을 국한한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꽃들의 심정을 당신들이 어떻게 아냐고...! 그렇다고 내가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여담으로 거지 같은 옛날 사람 작명 센스도 마찬가지로 싫어한다. 이름 이상하게 된 꽃은 법으로 개명해주면 좋겠다...
어쨌든, 이런 연유로 나는 꽃말을 싫어했는데, 문득 도대체 왜 이런 말들이 붙었는지 궁금했다. 이 궁금증을 가진지 좀 되었는데, 책을 처음 볼 때 이런 내 생각을 좀 뒤집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있었다. (난 책을 읽는데 재미도 재미지만, 목적이 1순위라... 출판사에 긍정적인 기억이 있기도 했고.)
이 책은 나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역시 꽃말의 유래가 궁금했던 것 같은 사람의 책이다. 그는 꽃말 하나를 찾기 위해서 무려 몇 세기 전을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를 깊게 파고들긴 하지만, 나와 달리 교양이 풍부한 당신이라면 가볍게 읽을만 할 것이다..이 책이 대단한 건 저자가 서양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다양하고 포괄적인 배경을 다룬다는 점이다. 아무리 고고학과 인류학을 전공하긴 했다지만, 정말 지식의 폭넓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렇게 동북아시아에서 시작해서 다시 날아가듯 서쪽으로 이야기 방향이 틀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나의 뇌는 조금 과부화를...
그리고 꽃에 관한 책이다보니 시각적인 즐거움도 좋다. 이쁜 그림들을 감상하노라면 내용이 안 보일 때도 있지만, 이건 이거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은 즐거우려고 읽는 거잖아?

보통 아는 설과는 조금 다른 신기한 것도 볼 수 있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드리는 이유가 보통 미국의 한 소녀가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뭐 대충 이런데, 책에서는 다른 내용이 소개돼있었다.
저자가 영국 사람이니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검색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얘기라는 것과 저자가 찾고 찾아 최대한 출처가 확실한 이야기만 실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저자가 실은 이유가 있을 것이고 좀더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라 말그대로 이야기에 그치겠지만.
이 사람이 기독교인 때문이 아닌가? 라고 한다면, 그건 확실치 않다. 내용중에 단순 미신이라고 할만한 것들이나 샤머니즘 같은 내용도 많았다.

끝으로, 꽃말의 유래도 좋았지만, 역사를 쉬우면서도 가볍게 훑는 내용이 괜찮았다. 꽃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추천한다. 이왕이면 그대가 성인이라는 하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