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친구에게 필요했던 건 다행히도,
단순한 수다였다.
청첩장은 등장하지 않았고,
카페에 앉아서 차 한 잔 시켜 놓고,
무려 다섯 시간이나 수다만 떨었던 것이다.
물론, 간간이 케이크와 와플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헤어질 무렵에는 둘 다 목이 쉬어 있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 친구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오랜만에 같이 이야기하니까 정말 좋더라.
속이 다 후련해졌어. 정말 고마워."
그 문자에 그녀는 마음이 짠해졌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점점 줄고 있구나.
우리가 그리운 건 새로운 사람이 아니리,
예전 사람들이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