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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이면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22
씨부라파 지음, 신근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평점 :

"평범해보이는 그림 이면에 담긴 사랑, 이면 속에 담길 수밖에 없었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이 소설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 슬픔>처럼 절절하고 진실된 사랑을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그림의 일부분일 뿐이었다.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모습에 매혹된 채로 글을 읽다보면, 그 끝에는 더 진실되고 절절한 사랑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야말로 사랑의 본질을 건드리는 아름답고 섬세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태국 문학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작품이라는 것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 읽어보는 태국문학 작품은 성공적이었고, 읽고 난 후에 더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점이 강렬하게 와 닿았다. <그림의 이면>을 시작으로 다양한 태국문학 작품이 번역되어 소개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나는 그녀의 묘사에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나는 그 점을 즐길 수가 없었다. 내 인생에서 달이 빛나는 밤의 아름다움을 수백 번 지나왔지만, 내 눈은 밝은 달빛 아래서 지금 바로 내 앞에 있는 여인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그 어떤 생명체도 마주한 적이 없었다.""내가 사랑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할 수 있는 기회는 완전히 끝났다는 신호라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았을 때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어. 나의 시간은 끝내버렸어."소설 속에서 나타난 놉펀의 감정 묘사는 사랑하는 자의 섬세한 눈빛을 발견할 수 있게 하며, 사랑의 충만한 감수성을 느끼게 한다. 소설 속에 표현된 문장들이 아름다워 가슴 속에 깊게 와닿 았다.또한, 까라띠 여사의 지혜로운 생각과 행동들도 인상 깊게 와 닿았다. 그리고 그 지혜와 깊이 있는 생각이 어디서 왔는 지를 생각하면, 안쓰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까라띠 여사는 누구보다 아름다움을 사랑했다.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의 자신도 애틋하고 사랑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의 인생에서 '사랑'이 무엇이었을 지 생각하면, 그것은 사랑의 본질에 관한 질문과도 같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잊지 못할 만큼 강렬하면서도, 깊은 의문을 자아내기도 하는 듯했다. 우리의 인생에서 사랑이 어떤 의미인가, 가슴 아픈 고통을 준다고 하더라도 사랑은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여러 의문과 답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작품이었다.-"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없이 죽는다.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족하다"세상에 사랑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사랑에 관한 본질적 의문을 던져주는 명문장.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문장일 것이다. 나는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의 감정을 잊을 수 없었고, 비로소 깊은 여운을 느끼도록 했다.-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