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깬다. 흐릿하니 밝은 방안에서 반쯤 졸린 채로 앉아 있으면 유하의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가 준비한 아침을 먹고 나면 할 일이 없다. 작업장으로 슬금슬금 내려가면 창고 쪽에서 웃고 떠들며 노는 소리가 왁자하게 들려온다. 무슨 일인가 하고 문을열어 보면 창고는 감쪽같이 고요한 채로, 그 많은 도깨비들이 숨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p.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