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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빵을 드립니다 ㅣ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0
레지나 글.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월
평점 :
왕의 빵? 표지에 빵이 바느질로 수놓아 있고, 왕관까지 쓰고 있다.
왕관을 쓴 빵이라고? 이런 빵이 있나? 책을 들춰 보니, 아, 왕의 빵이라는 별명을 가진
로스카라는 빵이었구나.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스페인이나 남미 등에서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에
먹는 빵이란다. 이 빵을 재미있게 먹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는데, 이 빵을 먹다가 안에 든 작은 플라스틱 인형을 찾는 놀이란다.(이 축제를 지내는 나라의 스타벅스에서도 이런 빵을 판단다..)
이 책이 눈길을 끈 건, 은은한 색감의 색연필 일러스트다. 은은하면서도 섬세하고 이런 작업이 따듯한 느낌을 계속 준다.
큼지막한 크기의 그림책을 펼치자마자 두 장 크기의 그림들이 가득하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을 가리키며 몇몇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 다음 장에서는 그들이 낙타(?)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난다.
그 다음 장부터 각 나라가 소개되는데, 축제 장면이 자주 보였다. 멕시코의 축제에서는 왕의 빵이 바로 나왔는데, 아주 크게 만들어 여럿이 나눠 먹으려고 준비 중이었고, 러시아의 축제인 마슬레니차 축제 장면과 배경이 너무 춥지만은 않게 소개되었다. 사랑의 감정을 듬뿍 느끼게 하는 프랑스 편에서는 마들렌의 달콤한 느낌이 사랑의 감정까지 끌어올리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림 등이 큼지막하고 화려하면서도 은은해 설레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이곳저곳 세계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었다.
이들 여행자 네 사람은 두 팀으로 나눠 다니는데, 3명은 함께, 그리고 나중에 한 명은 혼자 여행을 떠나 우리에게 각 나라의 문화와 축제 그리고 각 나라 빵을 소개해 준다.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보면 이들이 아, 동방박사들이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는데, 내가 알던 동방박사는 세 사람이었는데, 여기는 네 사람이 나온다. 어차피 뭐 다 전설과 신화에 기초한 이야기라, 이들이 아기 예수를 찾아가는 여행 중에 각 나라를 지나다가 빵을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이고, 우리 대신 빵을 맛보고 만드는 과정을 보는 안내자들이다. 빵들을 아름답게 바느질과 퀼트, 비즈로 수놓은 것은 정말 보기에도 좋고, 이 책을 갖고 싶어지게 만든다.
우리 마을 베들레헴은 `빵의 집`이라는 뜻이에요. 우리의 아기 왕은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픔을 잊게 할 빵고 같은 양식이 되어 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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