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현숙 작가님이구나

무무무 무지개 택배 1 - 뒤바뀐 주소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6월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작가, 박현숙 작가의 신간이 나와서 반갑다.

전에 이 작가님의 책을 편집해 본 적 있는 난, 이 책의 출간 역시 그러한 과정을 거쳤을 거란 생각에,

책 만드는 과정이 약간 상상이 되기도 했다.

책 만드는 이(편집자와 디자이너)들의 이해를 고려해, 편집이 진행되고 있는 중간까지, 이야기를 자세히 담았다가, 마지막 퇴고 때는 정말이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군더더기가 될 수 있는 가치나, 어른들이 밑줄 칠 만한 이 책의 결말 같은 것을 걷어내신다. 전에는 왜 그러실까, 이런 문장이 꼭 있어야 하는데, 생각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걸요? 내용을 읽으면서 다 짐작해요. 그러니 그 문장은 군더더기예요. 더는 필요없어요."

지우는 게 퇴고구나. 덧붙이지 않는 게. 

그랬다, 이 책 무무무 무지개 택배에도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친절하게, 길게 담기지 않는 편이다. 그보다는 뭔가 뒤죽박죽이고 뭐가 뭔지 끝까지 문제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미로를 지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지막까지 내 뇌피셜이 맞을까,를 설레하면서 읽게 되는.

2권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