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황지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우리학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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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가장 감정적으로 세심해지는 나이와 성별층인, 초등 6학년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건과 심리 중심의 동화가 퍽 마음에 든다.
뒤늦은 서평이라 줄거리는 펼쳐놓을 필요가 없겠고... (다른 분들의 친절한 서평 참조하세요) 마지막 책장을 덮을 즈음 영화 <파수꾼>이 떠올랐다. 남자 고등학생인 세 친구들의 우정과 갈등의 틈을 세심한 감정 연기로 살린 그 영화의 성별 대칭점에 놓일 수 작품 같달까.
물론 초등대상 동화라 갈등을 어느 수준까지 마무리하긴 했으나 영화를 여러번 돌려보면 느낄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각챕터에서 친절히(?) 풀어주고 있어서 그 영화가 바로 떠오른 것 같다.

'흉터'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왼팔에 큰 흉터로 아직 고민하는 5학년 아이에게 슬쩍 권유하고싶다. 아이는 질병으로 인한 상처가 눈에 띄게 자리잡아 새로운 친구들이 그 흉터를 흘깃거릴 때마다 신경쓰여 한다.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또 이 책에 등장하는 보건 교사처럼 그 흉터를 잊고 지낼 날이 아이에게도 곧 오길 바란다. 부디 부모로서 아이가 캐치해 읽어주었으면 하는 부분을 잘 받아들이길 바라지만 그또한 아이의 몫이리라.
잘 읽었다. 나에겐 오래 기억될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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