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나이트 스토리즈 포 레벨 걸스 - 세상에 맞서는 100명의 여자 이야기 굿 나이트 스토리즈 포 레벨 걸스 1
엘레나 파빌리.프란체스카 카발로 지음, 전지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들만 둘 있다고, 친구가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선물을 해 줬다.

제목을 보니, 딸들을 위한 책인데 왜 굳이...? 이런 의문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던져줘 봤자 여자애들 책이네 이러면서 안 읽을 것 같아 예전에 

좀 '반항하는 소녀'였던 내가 먼저 읽어 봤다.(레벨 이란 단어가 뭔지 사실 잘 몰랐다.)


어떤 인물들을 다뤘다 쭉 차례를 살펴보니 각 나라 여자 이야기였다. 

아는 이름보다 모르는 이름이 더 많은 게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뭐...첫 번째 나온 인물이 해적??? 위인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뭐 해적이라고 해도 개인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도적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한 쪽 안에 그 인물에 대한 간략한 생애 이야기를 옛날 옛날에 ~~라는 이름의 소녀가 살았다, 이런 식으로 시작을 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그 여자 얼굴이 떡하니... 강한 표정으로 박혀 있었다.

절반 이상 읽으면서 왜 이 책에서 이 인물들을 선별했을까가 무척 궁금해졌다.


세상(세상의 편견)에 맞서, 인생을 걸고 투쟁해 온 여자들이었다. 

놀라운 건, 절반 정도(?정확히는 모르겠다)가 생존인물에, 심지어 나보다 나이가 어린 여자들이었다!!! 그 다음부터 그 인물의 국적과 나이를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 인물들이 다수라는 점이 걸렸지만, 그들 중에서 왜 이런 사람들을 골랐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미국 국적의 소녀들도 난민 출신의 입양인이거나, 장애를 가졌거나, 정상적인 집안에서 부유하게 자랐지만 남을 돕기 위한 노력을 더 한 소녀들이었다. 어떻게 이 리스트에 실렸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반면에 제3국가의 여자들은 20세기에 태어났어도 아직도 '상식'과 '일반화'된 여성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가 운전을 할 권리를 얻기 위해 투쟁하는 아랍 국가의 소녀뿐만 아니라, 남미 어느 국가에서는 20세기에도 여자는 음악가가 될 수 없을 거라는 인식에 아직도 저항해야 하는 것이다. 이럴 수가! 문화의 차이라고 말하기에는 여자들이 살아갈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분노가 일어난다.



20세기 대한민국에서, 그러한 장애물이 이미 사라진 상태에서 태어나 

나를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살아온 게 새삼 감사했다.  


이제 아들에게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내가 느낀 감동을 쉬운 말로 정리할 차례다.


여자들은 아직도 수많은 '장애물'에 둘러싸여 있고, 너희가 만나는 앞뒤 친구들 역시 기가 세고 왈가닥이더라도 여전히 이런 장애물을 갖고 있다고, 좀 더 친절하게 그들을 존중해 주라고 해야 겠는데.. .. 과연 개구쟁이 들이 그 말을 바로 알아먹을 수 있을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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