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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 반의 행복 - 저문 날의 어느 노부부 이야기 ㅣ 또 다른 일상 이야기
유선진 지음 / 지성사 / 2020년 12월
평점 :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노부부의 소박한 삶이 그려졌다.
작은 것에 행복해할 줄 아는...
그런 이미지가 떠올라 책을 들게 되었다.
지금 내가 갖춰야 할 본받아야 할 어떤게 있을 것 같은 마음으로
그러나 이 책은 36년생 할머니의 인생을 담은 책이다.
36년생이니 지금이 2021년!!
올해로 85세!!
그런데 책을 쓰셨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싶었다.
그 옛날에 고등교육과 대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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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로 결혼을 하여 4명의 아들을 얻고
남편보다는 아들들을 바라보며
한평생을 살다가
자식들이 모두 분가하고
손자들까지도 다 컷을즈음
남편의 병고가 찾아온다.
남편의 병고로 인해
어른아이가 되어버린 남편으로 인해
본인의 삶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금까지 악처였음을 깨닫고
그동안의 삶을 반성?이라도 하는듯
모든걸 남편에게 맞추어 준다.
나 또한 이런 일은 겪었었다.
물론 나는 남편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였지만
일찍 찾아온 내 아버지의 병고에
지금 집에서 아버지를 간호하고 있는 엄마가 생각났다.
큰 대수술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그 후로도 수차례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나날들이 떠올랐다.
교회는 다니지도 않는데 하나님을 찾았고
매일 매일 기도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내게 이젠 과거가 된 나날들,
나 또한 모든 것에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한 평 반의 행복' 으로 인해
그 때의 감사함이 다시 생각나
눈시울이 붉어진다.
너무 너무 와닿는 말
"한번도 부유하지 않았고, 한번도 가난하지 않았습니다.
행복하지도 않았고, 불행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고 할까?
매일 매일 똑같은 삶
어제도, 오늘도 또 다가올 내일도
변화없는 삶
이렇게 아무런 변화없이
늙어?가는게 참 무의미함을 느끼는 요즘이었다.
이 책으로 인해
나는 다시 7년전 내 아버지의 병고로
힘들었던 삶속에서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았던
그때를 다시 기억하며
현재의 모든 것에 감사를 표한다.
어떠한 일이든 감사히 받아들이겠다는 말.
여기서 나는 또 반성한다.
나의 뒷모습을 보니 남편에게
매일 잔소리와 불만을 쏟아내던 지난날이 보인다.
감사해야지...
감사해야지...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지...
다짐한다.
지금부터 나의 뒷모습은 아름답길 바라며...
사실 내 아버지의 병고를 제일 많이 느끼며
간병하고 계신 우리 엄마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버지께 헌신하란 말로 들릴까봐 내심 조심스럽기도 하다.
지난번 친정에 갔다가 잠깐 이런 책이 있다....라고 넌지시 소개는 했는데
(그땐 내가 읽고 있었던 중)
다음에 엄마에게 한번 읽어보라 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