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자의 사법활극 - 소송전문기자 주진우가 알려주는 소송에서 살아남는 법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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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가장 빛나는 곳은 취재 현장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기자들이 꺼리는 민감한 사안의 사건 사고의 핵심을 향해 주저함 없이, 두려움 없이 뛰어드는 기자가 기자다운 기자이다.

 

주진우 기자의 두 번째 책 <주기자의 사법활극>은 정권과 권력이 감추고 싶어 하는 사건 사고의 진실을 파헤쳐서 취재하고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기자라는 위치를 떠나 국민이 누려야 하는 최소한의 권리, 법 앞에서의 평등으로부터 어떻게 제외되고 핍박 받았는지를 생생한 체험담을 바탕으로 엮은 책이다.

 

법정에서 터득한 소송에서 살아남기지침서라 불릴만한 법학서 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일반 국민이라면 저자가 말했듯이 언젠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현실에서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취재할 시간에 법정에 끌려 다니며 권력자들과 재력가들의 비리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주진우 기자의 고통이 전해졌다. 그리고 안타까움, 고마움, 분노, 탄식 등의 여러 가지 감정이 이입되어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본문 p266 - <법률가들이 조금만 더 법을 지켰다면 우리 사회가 좀 나아졌을 텐데... . 기자 생활 하면서 그런 생각 참 많이 했다. 박정희 정권 때는 고기 잡다 간첩이 된 사람들이 많았다. 검사와 판사가 어부와 간첩을 못 알아봤을 것 같은가? 우리나라 법률가 중에 벼락 맞을 놈들 정말 많다. 저주받으리라, 법률가여!>

저자의 재판이 이루어지는 날, 참관 기회가 주어져 법정에서 방청도 했던 나는 법이라는 괴물이 어떻게 피해자와 피의자를 요리하고 호도하는지 잊지 못할 색다를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되었다. 그러기에 이 부분이 가슴에 확 와 닿아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다.

 

본문-p210 <옷이 구겨지니 포승줄은 묶지 말아달라고 합의를 봤다. 결국 수갑을 찼다. 그때가 오후 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이 부분을 읽어 내려가며 나도 모르게 무릎을 쳤다. 보통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100여건의 소송 속에서도 수사과정에서 자존심을 지키고 자신을 이겨야 한다는 다짐을 자신에게 끝없이 주문하면서 버텨왔다던 저자의 당당함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기자의 몸을 구속하고 입을 막을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

는 주진우 기자의 얘기처럼 절대로 진실을 가둘 수 없음을 법이라는 괴물이 제발 정신 차리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 벽돌 두 장 준비한다는 주진우 기자가 취재현장에서 행복하게 바빠지기를 기도하며 끝까지 응원 할 것이다.

법률가들이 조금만 더 법을 지켰다면 우리 사회가 좀 나아졌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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